구약 BIBLE/창세기

창세기34장 성경주석

홍페이지 2022. 6. 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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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4장 줄거리>

1. 강간을 당하는 디나

13. 할례 받은 세겜족

25. 야곱 아들들의 복수

 

<창세기 34장 개역개정>

1.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2.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3.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4.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5.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의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6. 세겜의 아버지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 왔으며

7.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8.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연하여 하니 원하건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

9.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데려가고

10.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11.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다 주리니

12.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

13.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14.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치가 됨이니라

15.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 같이 되면

16.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17. 너희가 만일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18. 그들의 말을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

19. 이 소년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하지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의 아버지 집에서 가장 존귀하였더라

20.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그들의 성읍 문에 이르러 그들의 성읍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21.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이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22. 그러나 우리 중의 모든 남자가 그들이 할례를 받음 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23. 그러면 그들의 가축과 재산과 그들의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들의 말대로 하자 그러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리라

24.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25. 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26. 칼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27. 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읍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들의 누이를 더럽힌 까닭이라

28.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읍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29. 그들의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31. 그들이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창세기 34장 성경주석>

34:1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

 디나의 출생 연도는 요셉과 엇비슷하기 때문에(30:21-24), 37:2에 근거하면 이 때 디나의 나이는 약 15,16세 가량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 근동에서의 여자들은 12세를 전 후로 하여 혼인하였기 때문에 디나의 나이를 13-15세 사이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다(Keil, Lange).

34:1 그 땅의 딸들을 보러.

 어떤 역사가는(Josephus) 당시 세겜 여자들이 마을에서 베푼 잔치를 줄이기 위해 모여 있었던 것으로 보는데 아마 디나도 낯선 땅의 풍물에 관한 호기심과 이런 사교성 모임에 이끌려 나들이를 나간 것 같다.

34:2 그 땅의 추장 세겜.

 추장은 당시 부족 사회에서 개인의 생사를 주관할 만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통치자였다. 그러므로 세겜은 자기 땅에 체류하는 처녀들을 임의로 취하여도 무방하다는 특권 의식을 가졌던 것 같다.

34:2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제로 끌어갔거나 감언이설로 유혹했을 것이다. 한편 세겜의 강요에 디나가 거부했는지 아니면 소극 동조했는지에 관해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당시 결혼하지 않은 여인이 보호자 없이 외출한다는 것은 자신을 위험에 노출 시키는 일이었기에 디나의 부주의는 변명할 여지가 없다.

34:2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한 때 사라와 리브가도 애굽에서와 블레셋에게서 같은 위험에 처했던 상황을 상기해 보면, 그곳에서 홀로 다니는 여인은 그 누구든 겁탈의 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당시 가나아 족속의 낮은 도덕 수준을 보여 준다(12:15;20:2;26:7).

34:3 그 마음이 깊이...연연하며.

 '집착하다'(룻1:14;삼하20:2;왕상11:2)란 뜻을 지닌 동사 '다바크'의 3인칭 기본형ㅇ과 '영혼', '생명', '마음' 곧 전 인격을 뜻하는 '네페쉬'에 3인칭 접미어가 합쳐진 말로 '그의 영혼이(디나에게)깊이 빠져 있었다'란 뜻이다. 즉 세겜은 디나에게 온 정신을 빼앗긴 상태였다.

34:3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문자적인 뜻은 '그 소녀의 마음에 말하고', '그녀의 마음을 위하여 말하고'이다. 아마도 세겜은 디나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보상과 더불어 행복한 결혼을 약속했던 것 같다. 이것은 비록 세겜이 디나를 욕보이기는 했지만 원주민의 세도나 일시적인 욕망에서만이 아니라 불타는 연정에서 나오는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순간적인 욕정의 결과는 엄청난 비극을 그 성읍에 초래하고 말았다.

34:4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당시 근동의 결혼 풍습은 (1)당사자의 의사보다는 양측 부모의 의사가 더 중요시 되었으며(21:21; 24:37-53; 삼상18:17, 19;25:44), (2)신랑측은 출산과 노동력 등의 경제적 가치로서의 인원 손실을 당한 신부측에게 상당량의 예물을 주어야 했다(24:53; 34:12). 특히 후대의 율법에 의하면 처녀를 유혹한 남자는 강간을 당한 처녀와 결혼해야 함은 물론 보통의 경우보다 더 많은 예물을 보내야 했으며 후에 그녀를 내어 쫓을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출22:15;신22:28-30).

34:5 그가 더럽혔다.

 '모욕하다'란 뜻으로 부정 개념과 함께 '폭행'이라는 의미도 있으며(민19:13; 왕하23:19;시79:1,2) 폭넓게는 윤리적 의미도 함축한다.

34:5 야곱이...자기 아들들이 들에서.

 '야곱이 들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들에 있었다'란 말로서 집안의 대소사를 관장하는 책임이 비단 아버지에게 뿐만 아니라 오라비들에게도 있음을 암시한다. 집안의 대사를 결정할 때 슬하에 장성한 아들들이 있으면 그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당시의 보편적인 현상이었다(24:29).

34:5 잠잠하였고.

 '잠자코 있다', '귀먹게 하다'란 뜻을 지닌 동사 '하레쉬'가 미완료 형태로 사용된 경우 이다. 즉 마음으로는 불타오르는 심정이나 손으로 입과 귀를 막음같이 자신을 굳게 제어하는 모습을 강조한 표현이다.

34:6 왔으며.

 '나가다'(go forth)란 뜻이다. 즉 야곱 일행은 가나안에 새로 이주해 온 자로서 성밖에 장막을 치고 있었기 때문에 하몰이 그를 만나러 나간 것이다. 한편 세겜족이 일방적으로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일부러 찾아가 정중히 청혼한 까닭은 (1) 기왕지사(旣往之事)불미스러운 일을, 혼사로 원만히 처리해 보자는 의도가 작용했으며 (2) 비록 객지인이지만 이미 상당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 야곱 집안은 이삭과 에서의 세력이 뒷배경이 되어 어느 정도 영향력을 떨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34:7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불타듯 이글거리는 분노로 마음이 상하고 괴로운 상태를 뜻한다. 이것은 자기 누이 동생이 외간 남자에게 그것도 더욱이 짐승같이 여겨왔던 할례 받지 못한 자에게 욕당한 데 대한 격분이다(삼상17:26,36;31:4;삼하1:20).

34:7 이스라엘에게...행하였음이더라.

 얍복강 사건(32:28) 이후 '이스라엘'이란 명칭이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이러한 이름이 사용된 배경에 대하여선 두 가지 해석이 있다. (1)선민 이스라엘 내부의 문제로 조망한다면 수치스러운 일이 '이스라엘 민족안에서'(KJV; in Israel) 범하여졌다는 견해와 (2)선민과 이방인의 대립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스라엘에 대항하여'(against Israel) 치욕스런 일이 행해졌다는 것이다. 두 가지 중 디나가 단순한 자연인을 넘어 언약 백성에 속한 딸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자의 견해가 더 타당성이 있다.

34:7 부끄러운 일.

 선민으로서의 이스라엘 가문의 명예와 자부심을 짓밟는 행위로서 특히 육체적 범죄를 가리킨다(신22:21;삿20:10;삼하13:12).

34:8 그를...아내로 삼게 하라.

 한 마디의 사과도 없이 혼인을 위한 관례적인 사항만을 언급하는 하몰 아버지와 부자의 자세는 (1)이 땅의 추장인 자신의 가문과 사돈지간을 맺자는 제안에 기꺼이 야곱 집안이 응하리라 기대한 결과이며, (2)그만한 물질적 보상이면 그간의 불쾌한 감정과 오해가 풀릴 것으로 예측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34:8 연연하여.

 '더불어 나누다', '함께 연합하다'는 뜻으로 매우 흠모하여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나타낸다.

34:10 매매하며.

 장사 목적으로 '두루 다니다'란 뜻이며 '무역을 하다'(42:34)라고도 번역되었다.

34:10 기업을 얻으라.

 '붙잡다'란 뜻을 지닌 동사 '아하즈'의 단순(Niphal)명령으로 '기업을 획득하라'는 의미이다. 한편 여기서 말하는 '기업'은 '땅'을 가리키는데(17:8;48:4;민27:7), 곧 유목민인 야곱에게 농경민으로 정착할 것을 권고하는 하몰의 제안이다.

34:11 은혜를 입게 하라.

 이미 상사병에 걸린 세겜은 마음이 달아 어떠한 대가를 치뤄도 좋으니 혼인을 허락해 달라고 구걸하다시피 애걸하고 있다.

34:12 혼수.

 딸을 데려가는 대가로 신랑측에서 신부측 집안에게 지불하는 결혼 지참금을 의미하며 납폐금(출22:16), 혹은 포피(삼상18:25)으로도 번역되었다.

34:12 예물.

 '주다'란 동사의 파생어로 혼수와는 구분되며 신부에게만 주는 선물을 뜻한다.

34:13 속여 대답하였으니.

 뿌리 깊은 야곱 집안의 거짓과 간사성이 대를 통해 이어지고 있는 장면이다(27:19,20). 야곱은 그 속임수의 대가를 외삼촌 라반(29:25)과 자식들에게서 되돌려 받고 만다(37:31-33).

34:13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고대 근동에서 남자들은 아내의 수치보다 누이의 욕당함을 더 심각한 문제로 여겼다. 왜냐하면 그 아내는 이혼으로 새로운 출발을 계획할 수 있었지만, 누이는 그럴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Kurtz).

34:14 할례.

 '벗는다'란 '아랄'에서 유래된 말로서 일반적으로 남자 성기의 표면 윗부분을 잘라내어 귀두 부분이 덮이지 않도록 하는 행위이다. 이것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방인으로부터 구별됨을 뜻하며 여호와의 언약을 대대로 준수케 하여 메시야의 소망을 간직하게 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34:14 받지 아니한 사람.

 하나님과의 언약과 관계없는 성별되지 못한 이방인들을 뜻한다. 율법에 의하면(출12:47,48) 이방인이 언약 백성에 참예하고자 할 때는 여호와 신앙을 고백하고 할례 의식을 행함으로 영적 이스라엘인 곧 아브라함의 후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야곱의 아들들은 할례의 진정한 의미를 아랑곳하지않고 단순한 육적 할례만을 요구함으로써 거룩한 언약의 증표를 망령되이 취급한 죄를 범했다.

34:16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복수책의 일환으로 하몰 부자의 제안에(9,10절) 기꺼이 응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방심케 하려는 말이다.

34:17 딸을 데리고 가라.

 돌일킬 수 없는 연정의 병에 걸린 세겜에게 다소 위협적인 말로 (1)아직도 디나는 세겜의 집에 갇혀 있다는 사실과(26절) (2)세겜이 이 행위를 저지하기에는 야곱 집의 세력에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34:18 좋게 여기므로.

 문자적으로 '...의 눈에 좋았다'란 말로 흡족히 여김을 나타낸다. 이처럼 혼사의 성취를 위해 할례를 바당야 한다는 야곱 아들들의 제안이 쉽게 세겜족에게 수락된 이유는 (1) 당시 '할례'란 의식 행위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고(21:4) (2) 그 '할례'를 야곱 집안의 전통적인 의식으로 이해하여 그들과의 교류를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했으며 (3) 그 성에서는 하몰 부자의 영향력이 막강하였을 뿐 아니라 (4) 야곱의 경제력을 세겜 지역으로 흡수하여 부족을 강화시켜보자는 이해 타산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5) 세겜의 사랑이 너무 깊었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육에 어두워진 저들은 야곱 아들들의 무성누 음모를 간과하는 덫에 걸리고 만다.

34:19 이 소년.

 '세겜'이란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구태여 '소년' 혹은 '젊은이'를 뜻하는 '나아르'로 일컫고 있는 이유는 인생 중에 때가 가장 혈기 있게 왕성하여 쉽게 정욕에 어두워지는 시기임을 암시하기 위함인 듯 하다(8:21;삼상17:33;욥31:8). 특히 정관사를 붙여 '그 소년'이라고 지칭한 것은 자기 자신 하나 정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행동함으로 그 성 전체가 엄청난 비극을 불러 일으킨 이 장본인이 바로 그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34:19 일.

 문자적으로는 '말'을 나타낸다. 이는 본문에서처럼 '행위'를 의미하기도 하나(왕상16:20) 일반적응로 명령 또는 규례를 일컫는다(44:2).

34:20 성읍 문에 이르러.

 고대에는 성문이 모든 공공 생활의 중심지로서 매매가 이루어졌고 재판관의 장소이기도 했다(19:1;23:10). 사람이 많이 운집하는 이곳에서 세겜은 이스라엘과의 교루에 관해 능란한 연설로 여론화를 도모하였다.

34:21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문자적으로는 '그들 앞에 양편으로 넓으니'이다. 성읍 사람들로 할례를 받게 하기 위한 정책으로, 세겜은 지리적 여건을 들어 지역 사회 발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즉 야곱이 지닌 자본을 지역내에 유치함으로써 저들과 교역하여 얻는 실리적 이득을 피력한 것이다.

34:22 한 민족 되기를.

 성읍민의 염려 중 하나는 통혼의 필연적인 결과인 부족의 단일성 상실이었다. 이에 관한 세겜의 변은, 히위족의 인구가 단연 이스라엘보다 많기 때문에 통혼하여도 그 문화가 동화되어 흡수되는 쪽은 오히려 이스라엘일 수 밖에 없다는 일면 근거 있는 주장이었다.

34:23 가축과 재산과...짐승.

 인구에 비해 땅이 넓던 고대에 있어서 부동산은 그리 큰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 반면, 1차적 산물인 가축이나 재화에 대한 관심은 지대하였음을 보여준다. 여기서 재산(*킨얀)은 넓은 의미로 '소유물'(시105:21)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말이 '가축'과 쌍을 이루어 표현되는 관계로 '가축'과는 구별된 기타의 소유물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31:18).

34:25 제 삼일에 아직.

 이 날은 수술로 인한 염증과 고열이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가장 거동이 괴로울 때이다.

34:25 시므온과 레위.

 디나의 친오라비들로서 세겜 복수극의 주모자들이다. 이 때 이들의 나이는 가장 혈기 왕성한 20세 안팎이었다. 훗날 야곱은 임종시에 이들의 잔인성을 지적하면서 '나누임과 흩어짐'의 저주를 내렸다(49:5-7).

34:25 몰래.

 '신뢰하다', '마음이 편하다'란 동사의 파생어로 평안을 뜻한다. 이것은 전혀 의심이나 저항을 받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세겜 사람들이 그릇된 계약을 믿고 평안을 누리던 중 재난을 당했음을 나타낸다.

34:26 칼로.

 '레'(~을 따라)와 '페아'(모서리), '헤렙'(칼)이 합쳐진 '레피하렙'이라는 말로 '칼날을 따라'라는 뜻이다. 일찍이 전례없는 무자비한 학살을 생생하게 묘사한 말이다.

34:27 야곱의 여러 아들.

 학살극(25,26)에는 참가하기를 망설이며 남아있던 다른 형제들도 도성의 이 약탈극에는 적극 가담했음을 나타내 준다. 한편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정의로운 침략은 이처럼 인간의 사악함잉 반영된 '노략질'을 용인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공의의 칼에는 인간의 감정과 욕심이 배제된 거룩한 심판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야곱의 아들들의 허물은 매우 크다.

34:28 양과 소와...들에 있는 것.

 세겜족의 부를 형성하는 소유물들로, 약탈시의 일반적 대상물들이다.

34:29 다 노략한지라.

 복수란 명분 아래 감춰진 인간의 추악한 면모를 증거해 주는 구절이다. 이처럼 성경이 위대하다고 여겨지리만큼 탁월한 인물들에 대하여 그들의 실책이나 범죄를 아름답게 미화하거나 가리우지 않고 오히려 무참하리만큼 폭로시키는 이유는 우리로하여금 허물투성이의 인간을 바라보기보다는 온전하신 하나님께 시선을 붙들어 매도록 하기 위한 선하신 하나님의 섭리 때문이다.

34:30 나로...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자식들의 세겜 살인과 약탈 사건으로 말미암아 범죄 방조자가 되었을 뿐 아니라 증오의 대상자가 되고 말았다는 야곱의 탄식이다. 이처럼 깊이 야곱이 괴로워한 이유는 (1)가나안 땅에 어엿한 자신의 집을 세우려 기대했던, 하란을 떠날 때의 처음 의도(30:30)와는 달리, 또한 명망있던 조부 아브라함(21:22)과 아비 이삭(26:28)과는 달리 자신의 집은 디나의 치욕적인 강간 사건과 그로 인한 아들들의 잔인한 피의 복수로 인해 하나님의 언약으로 이룩된 가문의 위엄이 이방인 사이에서 여지 없이 실추되었기 때문이며 (2)이 소식을 듣고 인접한 부족들이 분노의 칼을 자신을 향해 갈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가문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졌기 대문이다.

34:31 창녀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야곱의 아들들이 디나의 사건을 이스라엘 집 전체에 대한 모욕과 도전 그리고 택한 백성의 순결성을 강탈한 치욕적인 사건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더욱 격분했었음을 나타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