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28장 성경주석
<이사야 28장 줄거리>
1. 앗수르의 포로가 될 에브라임
7. 유다의 죄악과 그 형벌
14. 유다 지도자들에 대한 책망
23. 농부의 비유를 통한 권면
<이사야 28장 개역개정>
1. 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 화 있을진저 술에 빠진 자의 성 곧 영화로운 관 같이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세운 성이여 쇠잔해 가는 꽃 같으니 화 있을진저
2. 보라 주께 있는 강하고 힘 있는 자가 쏟아지는 우박 같이, 파괴하는 광풍 같이, 큰 물이 넘침 같이 손으로 그 면류관을 땅에 던지리니
3. 에브라임의 술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이 발에 밟힐 것이라
4. 그 기름진 골짜기 꼭대기에 있는 그의 영화가 쇠잔해 가는 꽃이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 보는 자가 그것을 보고 얼른 따서 먹으리로다
5. 그 날에 만군의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남은 자에게 영화로운 면류관이 되시며 아름다운 화관이 되실 것이라
6. 재판석에 앉은 자에게는 판결하는 영이 되시며 성문에서 싸움을 물리치는 자에게는 힘이 되시리로다
7. 그리하여도 이들은 포도주로 말미암아 옆 걸음 치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제사장과 선지자도 독주로 말미암아 옆 걸음 치며 포도주에 빠지며 독주로 말미암아 비틀거리며 환상을 잘못 풀며 재판할 때에 실수하나니
8. 모든 상에는 토한 것, 더러운 것이 가득하고 깨끗한 곳이 없도다
9. 그들이 이르기를 그가 누구에게 지식을 가르치며 누구에게 도를 전하여 깨닫게 하려는가 젖 떨어져 품을 떠난 자들에게 하려는가
10. 대저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되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는구나 하는도다
11. 그러므로 더듬는 입술과 다른 방언으로 그가 이 백성에게 말씀하시리라
12. 전에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이것이 너희 안식이요 이것이 너희 상쾌함이니 너희는 곤비한 자에게 안식을 주라 하셨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13.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며 교훈에 교훈을 더하고 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하사 그들이 가다가 뒤로 넘어져 부러지며 걸리며 붙잡히게 하시리라
14. 이러므로 예루살렘에서 이 백성을 다스리는 너희 오만한 자여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15. 너희가 말하기를 우리는 사망과 언약하였고 스올과 맹약하였은즉 넘치는 재앙이 밀려올지라도 우리에게 미치지 못하리니 우리는 거짓을 우리의 피난처로 삼았고 허위 아래에 우리를 숨겼음이라 하는도다
16.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이르시되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곧 시험한 돌이요 귀하고 견고한 기촛돌이라 그것을 믿는 이는 다급하게 되지 아니하리로다
17. 나는 정의를 측량줄로 삼고 공의를 저울추로 삼으니 우박이 거짓의 피난처를 소탕하며 물이 그 숨는 곳에 넘칠 것인즉
18. 너희가 사망과 더불어 세운 언약이 폐하며 스올과 더불어 맺은 맹약이 서지 못하여 넘치는 재앙이 밀려올 때에 너희가 그것에게 밟힘을 당할 것이라
19. 그것이 지나갈 때마다 너희를 잡을 것이니 아침마다 지나가며 주야로 지나가리니 소식을 깨닫는 것이 오직 두려움이라
20. 침상이 짧아서 능히 몸을 펴지 못하며 이불이 좁아서 능히 몸을 싸지 못함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21. 대저 여호와께서 브라심 산에서와 같이 일어나시며 기브온 골짜기에서와 같이 진노하사 자기의 일을 행하시리니 그의 일이 비상할 것이며 자기의 사역을 이루시리니 그의 사역이 기이할 것임이라
22. 그러므로 너희는 오만한 자가 되지 말라 너희 결박이 단단해질까 하노라 대저 온 땅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신 것을 내가 만군의 주 여호와께로부터 들었느니라
23. 너희는 귀를 기울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자세히 내 말을 들으라
24. 파종하려고 가는 자가 어찌 쉬지 않고 갈기만 하겠느냐 자기 땅을 개간하며 고르게만 하겠느냐
25. 지면을 이미 평평히 하였으면 소회향을 뿌리며 대회향을 뿌리며 소맥을 줄줄이 심으며 대맥을 정한 곳에 심으며 귀리를 그 가에 심지 아니하겠느냐
26. 이는 그의 하나님이 그에게 적당한 방법을 보이사 가르치셨음이며
27. 소회향은 도리깨로 떨지 아니하며 대회향에는 수레 바퀴를 굴리지 아니하고 소회향은 작대기로 떨고 대회향은 막대기로 떨며
28. 곡식은 부수는가, 아니라 늘 떨기만 하지 아니하고 그것에 수레바퀴를 굴리고 그것을 말굽으로 밟게 할지라도 부수지는 아니하나니
29. 이도 만군의 여호와께로부터 난 것이라 그의 경영은 기묘하며 지혜는 광대하니라
<이사야 28장 성경주석>
(이사야 28:1) 술취한 자들의 교만한 면류관은...화 있을진저.
'에브라임'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열 지파를 가리키며, '에브라임의 취한 자'는 그 방탕한 백성들을, 그리고 '교만한 면류관'은 사마리아 도성을 가리킨다. 사마리아 도성을 '교만한 면류관'이라 부름이 그 위치한 지리적 환경에서 연유한 듯하다(Alexander). 아합 왕의 부친 오므리가 세운 사마리아 도성은 비옥한 골짜기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의 머리 부분에 자리하였다(4절;왕상16:24;암4:1;6:1). 몇몇 학자들은 잔치 때에 술취한 자들에게 면류관을 씌워주는 고대의 풍습이 여기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Lowth, Gesenius, Ewald). 하여튼 이들은 풍부한 물질적 여건을 믿고 지나치게 교만하여, 선지자가 '포도주에 절었다'고 할 만큼 술과 방탕에 깊이 탐닉하였다.
(이사야 28:2) 주께 있는 강하고 힘 있는 자.
'주께 있다'(*라아도나)는 말은 '주께서 보유(예비)하고 계시다'는 뜻이다(Hendwerk, Ewald, Knibel). 여기서 '강하고 힘있는 자'는 앗수르를 가리킨다(왕하17:3-6 참고). 앗수르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린 진노의 도구요 형벌의 매개체다(10:4).
(이사야 28:2,3) 손으로 그 면류관을 땅에 던지리니...발에 밟힐 것이라.
일반적으로 '야드'는 능력이나 힘을 상징한다. 그러나 여기서 이것은 '발'에 대응하는 의미로 쓰였다. 즉, '손으로 던지고(그것을)발로 밟는다'(Alexander).
(이사야 28:4) 여름 전에 처음 익은 무화과와 같으리니...먹으리로다.
'시들은 꽃'으로 비유된 사마리아의 운명이 다시 '처음 익음 무화가'에 비유된다. 이러한 비유에서 사마리아에 대한 적들의 탐욕스러움과 그로 말미암은 파멸의 완전함이 암시되고 있다. 팔레스틴 땅에서 무화과나무가 대개 8-10월 사이에 추수됨을 고려할 때, 본문에 언급된 무화과 열매는 여름이 되기 전인 6월쯤에 숙성되어 나온 것인 듯 하다. 이것은 대단히 희귀하고 맛이 있어서 나오자마자 소비되었다(렘24:2;호9:10;미7:1;나3:12). 본문의 의미는 사마리아 도성이 적들에 의해 게걸스럽고도 신속하게 삼켜질 것이라는 것이다. 과연 선지자의 예언처럼, 사마리아의 비옥함과 아름다움은 앗수르의 식욕을 돋구는 자극제가 되어서 포위 3년 만에 붕괴되고 말았던 것이다(왕하18:9,10).
(이사야 28:5) 그 날에 만군의...화관이 되실 것이라.
두 면류관이 대조된다. 에브라임이 적에게 삼킴을 당하는 그 날에, 교만한 면류관(사마리아 도성)은 스러지고, 대신 명화로운 면류관(하나님 자신)이 햇빛처럼 솟아난다. 그러나 모두가 그 따스함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선지자는 그것을 '남은 백성'에게 제한시킨다. '남은 자' 개념은 본서에 현저한 주요 사상들 중의 하나이다(4:2;10:20-22;11:11,16;14:22;15:9;16:14;17:3;21:17;37:31,32;46:3). 이 '남은 자들'에 대해 학자들간에 이견이 분분하다. '도성의 파멸에서 살아 남은 열 지파의 생손자'(Jarchi), '멸망에서 구별된 유다와 생존한 에브라임의 일부'(Delitzsch), 멸망한 열 지파와 비교할 때 '남은 자로서의 두 지파, 왕국 즉 유다'(Kimchi, Alexander). 여기서는 맨 나중의 견해를 취하고자 한다.
(이사야 28:6) 판결하는 영이...힘이 되시리로다.
재판으로 대표되는 내치에는 '모략'이 필요하며, 대적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방비하는 외치에는 '힘'이 필요하다. 이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심으로써 참된 왕으로서 평화를 누리게 하시며 왕국의 질서를 유지하게 하시는 것이다(사11:1-9).
(이사야 28:7) 이들은.
히브리어 원문에는 '이들 또한'(-감-엘레)으로 되어 있다. '이들'에 대한 해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에브라임의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킨다는 주장(Oswalt, J.Watts). (2)초점이 에브라임에서 유다로 넘어가고 있다는 주장(Alexander, Delitasch, Lange). 대부분의 주석가들이 (2)를 채택한다. 이 경우, 해석은 '에브라임뿐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하신 자비에 의해서 열 지파와 구별된 유다에도 그와 똑같은 술취함과 방탕의 죄가 만연되어 있다'가 된다. 이와 관련해서 선지자는 특별히 지도적인 두 계층, 제사장과 선지자를 거론한다.
(이사야 28:7) 옆걸음치며...비틀거리며...옆걸음치며...실수하나니.
술에 취해 제 몸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 비슷한 음의 반복과 함께 입체적으로 전달된다 : '...솨구...타우...솨구...타우...솨구...파쿠'
(이사야 28:8) 모든 상에는...깨끗한 곳이 없도다.
술취한 광경이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그들은 술에 절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옆으로 게걸음질할 뿐 아니라 속에 있는 것들을 모두 입으로 토하기까지 한다.
(이사야 28:9) 그들이 이르기를...품을 떠난 자들에게 하려는가.
선지자의 꾸지람에 대한 술취한 자들의 반응이 기술된다. 그들은 선지자를 조롱하며 비웃는다 : '당신이 감히 누구를 가르치려드는가? 우리가 누구인지나 아는가? 당신이 우리보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가? 우리를 가르칠 생각일랑 품지말고 차라리 갓난 아이한테나 가서 떠벌려보아라'(Jerome, Lowth).
(이사야 28:10) 경계에 경계를 더하며...여기서도 조금, 저기서도 조금.
본문의 의미에 대해 학자들간에 제기되고 있는 여러 가지 견해들은 다음과 같다. (1)조롱할 때 쓰이는 무의미한 말들(Cheyne, Duhm). (2)갓난 아이들에게 걸음마를 가르칠 때 쓰는 유치한 말들(Marti, Lindblom). (3)술에 취해 주정 부리는 소리(Driver). (4) '키'(토하다)와 '추아'(배설물)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말(Skinner, Michaelis). (5) 알파벳을 가르칠 때 쓰는 항목의 일부분(히브리어에서 '차데' 다음에 '코프'가 온다. Houbigant, Procksch, Forher, W.Hallo). 이들 제 견해는 모두 ㅅ너지자를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뜻으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타당성을 갖고 있다.
(이사야 28:11) 더듬는 입술과 다른 방언.
이는 압제자의 언어를 가리키는 말이다(신28:49;렘5:15). 앗수르어는 히브리어와 같은 셈조 계통의 언어이지만, 그 어휘와 문법 체계가 크게 달라서 유대인에게는 그것이 다른 지방의 방언처럼 들린다. 본문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즉, 그들이 여호와의 교훈들 더듬거리는 말투로 조롱하였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도 더듬거리는 듯한 이방인들(앗수르인들)의 언어로 그들을 조롱하실 것이다.
(이사야 28:12) 전에 그들에게 이르시기를...그들이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참된 안식의 길이 이미 그들에게 지시되었다. 그것은 여호와의 율법을 준행하고 그 말씀을 청종하는 것이다(신28:1-14). 만약 저들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만 한다면 약속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듣지 아니하였다(Alexander).
(이사야 28:13)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붙잡히게 하시리라.
선지자를 통해 주어지는 부드러운 여호와의 말씀을 듣기 싫어하고 오히려 조소했으므로, 저들은 경험이라는 한층 더 무서운 교사로부터 그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아니된다(Oswalt). '경계에 경계를... 저기서도 조금'은 10절의 반복이며, 그 의미는 동일하다. 다만 이전에 저들이 역겨운 소리라고 비난했던 그 소리를 이제 앗수르인의 생소한 입술을 통해 듣게 된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G.Rawlinson).
(이사야 28:14) 너희 오만한 자여.
이는 문자적으로 '비웃음의 사람들'(안쉐 라촌)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가치없는 것으로 조롱하는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9,10절). 이들은 스스로 진리의 길에서 이탈할 뿐 아니라 다른 이들까지도 이탈시키기를 즐겨한다. 이런 사람들이 권위있는 자리에 오르게 되면, 그로 말미암은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이사야 28:15) 우리는...숨겼음이라.
사망과 언약하였으므로 어떤 재난으로부터도 안전하다는 저들의 자기 확신은 어디에 기초하는 것인가? 그것은 애굽과의 동맹이다. 애굽으로 피난처를 삼고 그곳에 숨는 한, 앗수라의 위협도 무서워할 게 없다고 저들은 자만하였다. 그러나 선지자가 보기에 그것은 착각이었고 오산이었다. 애굽은 결코 그들을 도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사30:1-7;36:6-9).
(이사야 28:16) 보라 내가 한 돌을 시온에 두어 기초를 삼았노니.
경만한 유다 지도자들의 말(15절)에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 대조되어 나온다. 여기에 두 그림이 있다. 하나는 거짓과 허위로 기초를 삼은 건물 그림이고, 다른 하나는 다 시온의 돌로 기초를 삼은 건물 그림이다. 전자는 홍수와 채찍이 어우러진 혹독한 재앙이 닥쳐올 때 흔적 조차 없이 소멸되어 버린다. 그러나 후자는 전혀 요동하지 않으며 견고함을 잃지 않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다(마7:24-27참고). 이 견고성은 그 건물을 뒷받침하고 있는 시온의 모퉁잇돌에 힘입은 바 크다. 이 돌은 '시험한 돌' 곧 모든 시험을 다 거친 돌, 그래서 믿을 수 있는 돌이다. 이 돌로써 건물의 기초를 삼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이 돌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이에 대해 다양한 대답들이 제시되었다 : 율법(Eichhorn, Umbreit), 상전(Ewald), 하나님의 말씀(Schegg),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행위(Feldmann), 하나님과 백성의 관계(Duhm, Sknner), 다윗 왕국(Delitzsch), 히스기야(Gesenius, Maurer), 참된 신자들(Eichrodt), 시온(Chids, Hktzig, Knobel), 남은 자(Donner), 하나님의 약속(Konig), 신앙 그 자체(Kaiser, Marti, Forher), 하나님 자신(Cheyne), 예루살렘은 불가침이라는 하나님의 확신(G. Smith), 메시야의 구원(Von Orelli) 등등. 이중 어느 하나를 확정하는 것은 힘들다. 다만 신약의 빛에 비추어 판단하건대, 이것이 메시야를 미리 가리킨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마21:42;행4:11;롬9:33;엠2:20;벧전2:6).
(이사야 28:17) 나는 정의를...넘칠 것인즉.
시온의 모퉁잇돌로 기초를 삼고 '공평'과 '의'로 측량되어진 건물만이 영구한 견고성을 부여받는 반면, '거짓'과 '허위'에 기초한 다른 모든 건물들은 철저하게 붕괴되고 말것이다. '우박'과 '물'은 하나님의 심판을 비유한 말이다(2절). '피난처'와 '숨는 곳'은 예루살렘의 경만한 자들이 자랑하던 것을 가리킨다(15절, Alexander).
(이사야 28:18) 너희의 사망과 더불어 세운 언약이 폐하며.
넘치는 재앙이 유행할 때, 즉 앗수르 군대가 나라를 유린할 때, 그들이 그토록 의지하였던 사망(=음부)과의 언약도 아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15절). 애굽은 유다를 구하지 못할 것이며, 그날에 유다 백성들은 속수 무책으로 밟힘을 당할 것이다(10:6).
(이사야 28:19) 소식을 깨닫는 것이 오직 두려움이라.
크게 두 가지 해석이 대립된다. (1)새로운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만으로도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힌다(Lowth, Leupold). (2)오직 두려움만이 그들로 하여금 선지자의 입술을 통해 전해진 하나님의 교훈을 깨닫게 할 것이다(Calvin, Alexander). 여기서는 후자를 취한다. 왜냐하면 '전해진 것'이라고 번역된 '쉐무아'가 여기에서와 같이 9절에서도 동일한 명사와 결합되어 쓰였기 때문이다.
(이사야 28:20) 침상이 짧아서...몸을 싸지 못함 같으리라.
유다 백성들이 처한 곤고한 상황이 속담투의 말로 기술된다. 그들은 눕기 위해 침상을 조달했으나 너무 짧아 적당치 못하며 또 덮기 위해 이불을 재단했으나 너무 좁아서 불충분하다. 이 비유의 초점은 그릇되어서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없단 뜻이다. 애굽과의 동맹으로 앗수르의 공격을 막아보려는 그들의 인식과 계산이 잘못되었음을 꼬집은 말이다.
(이사야 28:21) 여호와께서 브라심산에서와 같이...기브온 골짜기에서와 같이.
선지자는 이 모든 일이 여호와의 행사임을 환기시킨다. 즉 하나님께서 전쟁을 지휘하시는 한, 그들의 도모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이 싸움은 그 옛날, 다윗 왕때 있었던 브라심 산 전투(삼하5:18-20; 대상14:9-11)와, 여호수아 때 있었던 기브온 골짜기 전투(수10:10,11)에 비견된다. 다만 그때와 지금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하나님의 원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시139:19-24). 그때 이스라엘을 위해 싸우신 하나님께서는 이제 오히려 이스라엘을 대적해서 싸우실 것이다.
(이사야 28:22) 그러므로 너희는 오만한 자가 되지 말라...단단해질까 하노라.
결론적으로 선지자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더 이상 비웃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 말을 듣지 않으면 그들을 압박하고 있는 결박 상태가 가중될 것이다. 마치 덫에 걸린 동물이 빠져 나오려고 온 몸을 뒤틀면 뒤틀수록 더욱더 단단히 조여드는 것처럼, 그들이 경고를 무시하고 하나님의 손에서 빠져 나가려 한다면 그럴수록 더욱 큰 재난을 맞게 될것이다(Calvin).
(이사야 28:23) 너희는...자세히 내 말을 들으라.
특별한 관심과 주의를 환기시키는 말로서, 지혜 문학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형적 연설 형태이다(시49:1;78:1).
(이사야 28:24) 파종하려고 가는 자가...갈기만 하겠느냐.
대답은 자명하다. 즉, 농부는 밭을 기경할 때 무한정 땅을 갈아엎고 써레질만 하지 않는다. 밭을 가는 모습에 대해서는 왕상 19:19을 참고하라.
(이사야 28:25) 지면을 이미 평평히 하였으면...심지 아니하겠느냐.
일단 땅을 갈아 고르게 한 뒤에 농부는 파종을 한다. 이 때에도 농부는 아무렇게나 하지 않으며 종자의 크기와 특성, 종류에 따라 사려깊게 행동한다(레19:19). '소회향'(가 검고 꽃이 푸르며 향기가 나는 미나리과 제비속의 식물의 일종)과 '대회향'(향로로 사용되면 회향풀과 비슷한 미나리과 식물) 같은 종자가 작은 것들은 지면에 뿌리면 되었다. 반면에 이보다 종자가 큰 소맥과 대맥은 줄을 지어 심거나 혹은 구획을 나눠 심었다. 마지막으로 밀의 일종인 '귀리'는 가장자리에 심었는데,, 이는 지나다니는 사람들로부터 곡식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이사야 28:26) 적당한 방법을 보이사.
직역하면 '올바른 원리를 따라'(*라미시파트)이다. 이에서 보다시피, '미쉬파트'(공평)는 단순한 법적 정의를 넘어 물질적, 정신적인 영역에까지 미치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속함을 알 수 있다(Oswalt).
(이사야 28:27,28) 소회향은 도리깨로 떨고...부수지는 아니하나니.
타작할 때보다 가벼운 농작물은 알갱이가 깨어지지 않도록 막대기로 두들겨 탈곡한다. 반면에 보다 단단한 곡식은 수레바퀴와 말발굽을 이용해 타작한다(41:15;신25:4;미4:12). 즉, 농사를 지어본 자라면 각 곡식에 따른 적절한 타작법 정도는 이미 지각하고 있다는 말이다(Leup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