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12장 성경주석
<출애굽기 12장 줄거리>
1. 유월절
37. 이스라엘의 출애굽 준비
43. 유월절 규례
<출애굽기 12장 개역개정>
1.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2.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3.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취할찌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4.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취하며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
5.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6. 이 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7.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8.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9.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10.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
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12.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14.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15.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16. 너희에게 첫날에도 성회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가 되리니 너희는 이 두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각자의 먹을 것만 갖출 것이니라
17.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로 삼아 대대로 이 날을 지킬지니라
18. 첫째 달 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19. 이레 동안은 누룩이 너희 집에서 발견되지 아니하도록 하라 무릇 유교물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리니
20.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지니라
21. 모세가 이스라엘 모든 장로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가서 너희의 가족대로 어린 양을 택하여 유월절 양으로 잡고
22. 우슬초 묶음을 가져다가 그릇에 담은 피에 적셔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 밖에 나가지 말라
23.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재앙을 내리려고 지나가실 때에 문 인방과 좌우 문설주의 피를 보시면 여호와께서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에게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
24. 너희는 이 일을 규례로 삼아 너희와 너희 자손이 영원히 지킬 것이니
25.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26. 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27.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
28. 이스라엘 자손이 물러가서 그대로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29.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30. 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부르짖음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죽임을 당하지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31. 밤에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이르되 너희와 이스라엘 자손은 일어나 내 백성 가운데에서 떠나 너희의 말대로 가서 여호와를 섬기며
32. 너희가 말한 대로 너희 양과 너희 소도 몰아가고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하며
33. 애굽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하고 그 백성을 재촉하여 그 땅에서 속히 내보내려 하므로
34. 그 백성이 발교되지 못한 반죽 담은 그릇을 옷에 싸서 어깨에 메니라
35.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의 말대로 하여 애굽 사람에게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매
36.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하사 그들이 구하는 대로 주게 하시므로 그들이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였더라
37.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 숙곳에 이르니 유아 외에 보행하는 장정이 육십만 가량이요
38. 수많은 잡족과 양과 소와 심히 많은 가축이 그들과 함께 하였으며
39. 그들이 애굽으로부터 가지고 나온 발교되지 못한 반죽으로 무교병을 구웠으니 이는 그들이 애굽에서 쫓겨나므로 지체할 수 없었음이며 아무 양식도 준비하지 못하였음이었더라
40.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삼십 년이라
41. 사백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에 여호와의 군대가 다 애굽 땅에서 나왔은즉
42. 이 밤은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으로 말미암아 여호와 앞에 지킬 것이니 이는 여호와의 밤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43.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유월절 규례는 이러하니라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44.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며
45. 거류인과 타국 품꾼은 먹지 못하리라
46. 한 집에서 먹되 그 고기를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 말고 뼈도 꺾지 말지며
47. 이스라엘 회중이 다 이것을 지킬지니라
48. 너희와 함께 거류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 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나 할례 받지 못한 자는 먹지 못할 것이니라
49. 본토인에게나 너희 중에 거류하는 이방인에게 이 법이 동일하니라 하셨으므로
50. 온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행하되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였으며
51. 바로 그 날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 무리대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더라
<출애굽기 12장 성경주석>
(출애굽기 12:1) 여호와께서...말씀하시되.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심을 강조하는 구약 특유의 관용어로서 앞에서도 몇번 반복되었다(6:1; 7:1; 8:1; 9:1; 10:1; 11:1).
(출애굽기 12:1) 애굽 땅에서.
여기서는 특히 애굽 땅이라는 장소가 강조되었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떠나기 바로 직전임을 강조하며, 또한 더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말로 볼 수 있다.
(출애굽기 12:2)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이 말은 출애굽하는 달을 그 해 정월(正月)로 삼으라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기존의 시각 환산법을 초월하여 새로운 월력을 제정하신 이유는, 이제 이스라엘이 하나의 자여인으로부터 하나님의 은총으로 선택, 구원받은 선민이 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이스라엘은 그분의 통치권 아래 머물게 된다는 구원사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즉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같이 영적인 일은 그 변화(중생 또는 해방)에서 출발점을 찾는다(벧전2:2). 왜냐하면 이것이 새로운 영적 성장과 그 여정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여기에 나오는 '첫 달'은 아빕(*Abib)월이라 불리우는데 바벨론 유수(幽囚) 이후에는 니산(*Nisan)월로 그 이름이 바뀐다(느2:1). 한편 이 달을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3,4월에 해당된다<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출애굽기 12:3) 회중.
'이스라엘의 온 백성'(Living Bible, all the people of Israel), '이스라엘의 공동체'(TEV, the whole community of Israel)를 뜻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회중은 이스라엘 장로들에 의하여 대표되었다(21절). 어린양(*세)-문자적으로는 염소나 양의 새끼를 가리킨다(5절). 이는 중요한 예표론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곧 여기서 어린양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하여 자신을 십자가에 내어 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사53:1-12).
(출애굽기 12:3) 각 가족대로.
유월절 식사는 가족 중심의 공동식사로 이루어졌다. 이것은 1년 된 한 마리의 양이나 염소를 소비시키는데 최소한 1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기서 가족 단위로 유월절 규례를 지키게 하신 것은 가족은 하나의 혈연 공동체 이상의 집단으로서, 여호와의 구원의 은총을 찬송하는 신앙 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한편 자세한 유월절 규례에 대해서는 <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를 참조하라.
(출애굽기 12:4)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즉 '한 자리에서 양고기를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식구가 적으면'이란 뜻이다. 이럴 경우 이웃 가족과 연합해서 한 마리를 잡아야 했다.
(출애굽기 12:4)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을 생각하여'(공동번역)라는 의미이다. 이는 가족 중에 노인과 어린아이 및 식욕이 왕성한 청년의 처지까지 일일이 감안해서 양을 잡으라는 뜻이다. 한편 그처럼 해야 되는 이유에 대하여는 10절 주석을 참조하라.
출애굽기 12:5 유월절 희생 제물의 4대 요건이 제시되어 있다. 즉 그것은 (1)양이나 염소 중에서 (2)흠 없고 (3)일 년 된 수컷이라야 했다.
(출애굽기 12:5) 흠 없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바치기에 적절하고 완벽한 상태의 것이라는 의미이다. 즉 몸에 어떤 결함이나 질병 등 조그마한 흠도 없는 것을 뜻한다(레22:20; 말1:8). 한편 여기서 흠이 없다는 것은 죄에 대하여 절대 무흠, 순결하셔서 스스로 인류 대속의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성을 상징한다(히7:26; 벧전1:19).
(출애굽기 12:5) 일 년 된.
특별히 '1년'이 요구된 것은 양이나 염소에게 있어 그때가 가장 신체적으로 왕성하기 때문이고, 또한 한 가족 단위(약10명)에 적절한 고기량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Lange). 따라서 너무 미숙하거나 늙은 것은 제물로서 부적합했다.
(출애굽기 12:5) 수컷.
또한 '수컷'이 요구된 것은 아마 이 수컷이 양성을 대표한다는 기능과 10번째 재앙의 대상이 장자이므로 수컷이 그 사실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출애굽기 12:5) 양이나 염소 중에서.
양을 가진 자는 양을 잡고, 양이 없는 자는 염소를 취하라는 뜻이다. 제물로서 이 둘의 가치는 동등하였다(레1:10).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이 어린 양으로서 유월절 희생 제물로 삼았다.
(출애굽기 12:6) 이 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유월절 어린 양은 아빕 월 10일에 준비하여(3절) 그 달 14일이 되기 전까지 4일 동안 간직해야했다. 그 이유는 (1)어린 양의 상태를 충분히 검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였고 (3)또한 그 어린 양을 바라보면서 대신 피 흘리는 '대속'(代贖)의 의미를 깊이 새기도록하기 위해서였다. 즉 희생 제물이 될 양과 염소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더욱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출애굽기 12:6) 해질 때에.
히브리 원문대로 해석하면 '저녁들 사이'이다. 이것의 정확한 시간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 의견이 있다. (1)어떤 학자들은 해가 질 무렵부터 해가 진 사이, 곧 오후 3-5시로 생각하며(Josephus), (2)또 어떤 학자들은 해가 진 후부터 땅거미가 지기 시작해서 어두워질 때까지의 사이, 즉 오후 6-7시를 의미한다고도 본다(Aben Ezrs, Keil). 그러나 오늘날 유대인들은 첫째 견해를 따라 대략 오후 3-5시 사이에 유월절 양을 잡는다.
(출애굽기 12:6) 회중이 그 양을 잡고.
제사장이 특별히 요구되지 않았다. 가족을 대표하는 자가 준비한 제물을 피흘려 잡으면 그만이었다. 이는 구약 시대에 나타난 만인 제사장 제도의 한 예표적 집례로서, 후일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총 안에서 모든 자들이 제사장이 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벧전2:5; 계1:6).
(출애굽기 12:7) 그 피를...바르고.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희생 제사의 요체가 된다(레17:11). 따라서 이 의식은 이스라엘 집의 모든 생명이 대속의 은총으로 구원 받았음과 또한 그 생명이 하나님께 바쳐졌음을 상징하는 성별 의식이었다. 한편 죽음의 천사로부터 피해를 막는 확실한 증표인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곧 인류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보호하시고 생명을 얻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한다. 실로 '피 흘림이 없이는 용서함도 없다'(히9:22)는 것이 속죄의 대원칙이다. 한편 어린양의 피를 문에 바르는 이 의식은 첫번째 유월절에만 실시되었으며, 두번째 유월절부터는 양 잡는 일과 피 뿌리는 일이 성소와 성소의 제단에서 시행되었다. 그리고 어린 양의 피는 우슬초 다발에 적셔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려야 했다.
(출애굽기 12:7) 문설주.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워달 수 있게 만든 기둥(post)이다.
(출애굽기 12:7) 안방
좌우 문설주 곧 기둥과 기둥사이를 위아래서 가로지르는 나무(Iintel)이다.
(출애굽기 12:8) 그 밤에.
즉 첫번째 유월절이 시작되던 아빕월 14일 밤이다.
(출애굽기 12:8) 불에 구워.
제물의 고기는 완전히 소화되거나 삶아지는 것이 통례였다(레1:9; 삼상2:14,15). 그러나 출애굽의 급박한 상황 아래서 하나님은 유월절 희생을 요리하고 먹기 간편하도록 불에 구우라고 명하셨다. 그런데 혹자(Keil, Delitzsch)에 따르면, 불에 구운 것은 고기의 원형을 그대로 보호하는 것으로서, 곧 일치와 통합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후일 뼈가 꺾이지 않은채 돌아가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요19:36).
(출애굽기 12:8) 무교병.
효소의 역할을 하는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이다. 이것은 누룩으로 부풀릴 시간조차도 없는 첫 유월절의 긴박한 상황을 나타낸다. 동시에 누룩은 죄와 옛생활의 상징이기 때문에(고전5:5-7), 무교병은 구속받은 거룩한 자가 먹을 신령한 음식을 상징한다.
(출애굽기 12:8) 쓴 나물.
원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는 밝히지 않고 단순히 '쓴 것'(메로림)이라고만 표기하였다. 그러나 분명 이것은 애굽의 쓰라린 생활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것을 먹을 때 마다 애굽의 쓰라린 옛 생활을 겸손히 돌아보고 그곳으로부터 피흘려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했다(신5:15;15:15).
(출애굽기 12:8) 아울러 먹되.
쓴 나물의 쓴 맛은 어린 양의 달콤한 고기와 중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우리의 고난스런 삶을 대신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사역에 대비해 볼 수 있지 않을까!(사52:4-6; 마11:28).
(출애굽기 12:9)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유월절 식사 의례시 반드시 지켜야 할 금기조항이다. 이는 분명 신적 권위에 의해 규정된것인 만큼 이스라엘 백성들은 철저히 지켜야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당신의 방법에 따라 이스라엘의 구원을 실행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한편 희생 제물을 날고기로 바치고 먹는 행위는 고대 이방 우상 종교의 흔한 관습이었고, 또한 '삶아서' 먹는 행위 역시 애굽의 일반적인 풍속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것과 구별시킨듯하다.
(출애굽기 12:9)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다 불에 구워.
희생 제물의 몸통 부분만이 아니라, 율법 조항에서는 대부분 소각시키도록 되어 있는 머리, 내장, 정강이 등을 포함한 신체 모든 부위를 구워 먹도록 했다. 물론 이때 각 부위는 일단 드러내어져 오물이 깨끗히 제거된 뒤 우너상 복귀된 채 구워졌을 것이다(유대 주석가들). 이처럼 각 부위를 보존케 한 것은 8절에도 언급했듯이, 뼈를 손상 당하지 않고 죽어가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요19:36). 아울러 온전히 보존된 어린 양의 고기를 함께 나눠 먹는다는 것은 '일체 의식'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Keil, Bhr). 이러한 사상은 후일 사도 바울에 의해 더욱 명확해진다(고전10:17).
(출애굽기 12:10)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일가족이 먹을 분량을 이미 계산한 터인지라(4절), 이런 염려는 없었겠으나 만에 하나 남겨질 경우를 대비한 규례이다. 여기서 '아침까지 남은 것'이란 다 먹지 못한 고기 부위 및 살을 제하고 남은 뼈 등의 부스러기를 가리킨다.
(출애굽기 12:10) 곧 불사르라.
'불에 완전히 살라버리라'는 뜻이다. 만일 먹다 남은 것을 그냥 버릴 경우, 그리스도의 몸을 예표했던 그 성물이 더럽혀지거나 소홀히 취급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 규례는 그후 모든 제사 음식에 다 적용되었다.
(출애굽기 12:11) 허리에 띠를 띠고...급히 먹으라.
마치 출정하는 군인들의 그것처럼 긴장이 감도는 지시이다. 사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 출애굽하라는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반의 여행 준비를 갖추고 모든 행동을 재빨리 시행해야 했다. 실로 이 지시는 430년간 기다렸던 출애굽이 이제 목전에 다가왔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여기서 '급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히파존'은 '도망하다'는 뜻의 '히파드'에서 온 말로서 도망치듯 서두르는 것을 뜻한다. 한편 하나님께서 이렇게 급히 먹도록 하신 이유는 그들이 당시 그토록 급하게 구출된 것이 오직 주의 은총 때문이었음을 후손들에게 두고 두고 알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출애굽기 12:11)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지금까지 지시한 모든 내용은 이스라엘의 구속자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 특별히 제정하신 유월절이었다. 따라서 너희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 식사에 임하라는 뜻이다. 한편 여기서 '유월절'(*페사흐)이란 문자적으로 '넘어간다'(Passover)는 뜻으로서, 즉 여호와께서 애굽을 심판하시던 날 밤, 죽음의 천사가 피 묻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은 그냥 지나쳐 넘어간 사건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사건 이후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하면서 부터 준행해야 할 이 유월절은 이스라엘인과 애굽인(이방인) 사이를 구별하여 축복과 저주, 생명과 죽음의 대조적인 일을 행하신 여호와의 구원 행위를 기념하는 절기인 동시에,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 또한 이는 오순절, 장막절과 함께 이스라엘 3대 절기 중 하나이다.
(출애굽기 12:12)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사람과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의 모든 장자와 초태생의 죽음은 곧 애굽의 각종 신(神)에 대한 징벌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장자의 죽음에는 바로의 장자도 포함될 것이 분명한데, 그 당시 애굽에서는 바로와 그의 아들까지 신격화된 상태였으므로 바로 장자의 죽음은 애굽신에 대한 징계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애굽의 여러 우상 신들은 당시 고양이, 염소, 암소 등 각종 짐승의 형태로 형상화되어 숭배 받았기 때문이다<32:1-6 강해, 애굽의 우상 종교>. 결국 자신들의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고 여호와의 심판으로 죽임을 당한 애굽의 모든 신들은 무엇보다 이 열번째 재앙에서 그 무기력과 헛됨을 여실히 드러내고야 말았다.
(출애굽기 12:12) 나는 여호와라.
장자 심판을 통해 애굽의 모든 신들에게 벌을 내리는 주역이 바로 오직 홀로 유일한 참 신이신 하나님 여호와란 사실을 강조하는 말이다. 동시에 여호와란 이름으로 시행되는 그 심판의 불변성과 긴급성을 강조한 말이다<3:15>.
(출애굽기 12:13)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피는 생명이다(9:4). 따라서 피흘림은 생명의 허비 즉 죽음을 의미하므로 죽음의 천사가 다시 죽음의 피가 발려 있는 집을 칠 필요는 없다. 따라서 이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죽음을 통하여 생명을 탄생시키는 구속의 피이다. 즉 일찍이 에덴 동산에서 가죽을 만들기 위해 잡은 짐승의 피로 예표되었듯이(창3:21), 장차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서 흘리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를 상징한다. 따라서 본절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만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건질 수 있음을 뚜렷이 계시하고 있는 복음의 말씀이다(요6:54;엡1:7;벧전1:19).
(출애굽기 12:14)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유월절을 영영할 기념일로 지킬 것을 명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당신의 백성을 악한 세력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 영원히 계속될 것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選民)된 것이 오직 당신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영원토록 기억하여 감사케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영적으로 이 출애굽의 유월절 역사는 예수의 재림 때까지 각 개인과 나라의 역사속에 계속 재생될 것이다. 한편 여기서 특별히 '영원한', '대대에'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지금도 계속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는 뜻인가? 유대인들은 이 절기를 지키는 일에 있어서 현재도 매우 충성스럽다고 한다. 그러나 유월절의 참된 의미는 진정한 어린 양인 그리스도의 거룩한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성찬 예식 속에서 계속 살아 있게 되는 것이다(고전11:26). 그러므로 유월절 어린양이 예표한 바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문잦거으로 유월절을 지킬 필요가 없이, 다만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음으로 구속의 은혜를 받은 사실을 기념하는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사실상 그리스도 안에서 '대대로 영원히'유월절을 체험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출애굽기 12:15) 일곱째 날까지.
아빕월 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의 기간을 말한다(18절). 히브리인들은 하루를 해 질 때부터 시작해서 다음날 해 질 때까지로 간주한다.
(출애굽기 12:15) 첫 날.
-16절의 첫날은 아빕월 제 15일 낮을 의미하지만 여기서의 첫날이란 말은 14일 저녁 시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왜냐하면 첫날부터 칠일까지-14일 저녁부터 21일 저녁까지의 기간(18절)을 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서 첫날이란 말은 14일 저녁 이후의 시간을 포함한다.
(출애굽기 12:15)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이스라엘 회중으로부터 제거당한다는 말인데(19절),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다는 말이다. 무교병(無敎餠)은 누룩이 없는 순수한 떡으로 죄와 옛생활로부터 깨끗해진 새 생명을 상징한다. 그런데 만일 어떤 자가 그러한 무교병 먹기를 거절한다면, 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허락해준 그 새 생명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자이다. 그러한 자가 하나님의 백성된 자격을 가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 여기서 '끊어진다'라는 말은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서의 추방 곧 출교(黜敎)를 뜻하는 말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각종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는 의미이다(민9:13).
(출애굽기 12:16) 첫 날.
아빕월 15일 낮을 가리킨다(레23:6; 민28:17). 15절에서와 16절에서 첫날이라는 말이 혼용된 것은 유대인들이 하루의 시작을 저녁부터 생각한데서(창1:5) 연유한 것 같다.
(출애굽기 12:16) 성회.
이것은 여호와를 예비하기 위해 모이는 종교적 모임이다(겔46:3,9).
(출애굽기 12:16)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이는 6일간의 창조 사역을 마치고 제 7일 째 휴식하신 하나님의 안식에 동참하는 신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말이다(창2:2,3). 따라서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말은 도무지 수족을 놀리지도 말고 음식 장만하는 일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금하는 노동은 직업상의 일이나 경제적인 활동을 가리킨다(레23:7). 따라서 여기서 휴식은 소극적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일을 쉬면서 여호와께 경배와 감사를 드리는 적극적 의미를 갖는다.
(출애굽기 12:17) 무교절.
아빕월 15일부터 21일 까지를 말한다(레23:6). 유월절이 하나님의 심판과 구속의 밤을 상기시키고 기념하는 절기라면, 무교절은 출애굽한 사실 자체를 기념하는 절기이다(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
(출애굽기 12:17) 이 날.
무교절 첫날을 가리키는데, 이날은 아빕월 15일이다.
(출애굽기 12:17) 너희 군대.
애굽에서 비겁하게 도망쳐 나온 것이 아니라, 애굽의 모든 신들을 철저히 정복하고 당당히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모습에서 군대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이제 이스라엘 민족은 힘 없는 노예 집단이 아니라, 가나안을 정복하러 가는 막강한 군대, 곧 하나님을 대장으로모신 여호와의 군대가 되었다(민1:3).
(출애굽기 12:18) 첫째 달.
아빕(니산)월 즉 종교력으로 1월을 가리킨다.
(출애굽기 12:18) 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유월절을 포함하는 광의의 무교절 기간을 가리킨다.
(출애굽기 12:19) 이레 동안.
성경에서 '7'이란 숫자는 종종 '완전수' 내지는 '하나님의 수'를 상징한다. 따라서 '7일 동안'의 무교병 취식 규례는 죄악으로부터의 완전한 분리, 곧 절대 성결을 강조하는 규례라 할 수 있다.
(출애굽기 12:19) 누룩이...발견되지 아니하도록 하라.
여기서 누룩을 제하는 것은 옛 생활을 버리고 새 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월절 어린 양의 피로 새 피조물이 된(고후5:17) 이스라엘에게는 새 존재에 합당한 생활이 요구되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집안 구석구석에 스며 있는 죄악의 흔적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로 태어나는 역사를 이뤄가야 했다. 사실 하나님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요구되는 것은 성결이다.
(출애굽기 12:19) 유교물.
'누룩이 든 음식'(공동번역). '발효된 것'(What is leavened)을 말한다. 이 모든 것은 과거의 죄악된 삶, 즉 부패한 육신의 삶을 상징한다.
(출애굽기 12:19) 타국인.
이스라엘인과 함께 살던 잡족을 말한다. 잡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38절을 참조하라.
(출애굽기 12:19) 본국에서 난 자.
여기서 '본국'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일컫는다. 따라서 위의 말은 '가나안 땅에서 난 자'로 이해할 수 있으나 좀 더 광의적인 의미에서 출생 때 부터 이스라엘 백성이 된 자를 가리킨다. 한편 본 절은 단순히 15절 내용의 반복이 아니다. 15절에는 타국인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여기서는 그 대상이 타국인에게도 확대되었다. 이는 여호와의 종교가 폐쇄적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내용으로, 이방인도 하나님이 베푸시는 구원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출애굽기 12:20) 모든 유하는 곳.
15절에 이어 여기서는 지리적 범위가 보다 확대된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에서 뿐만 아니라, 향후 그들이 거하는 곳이 어디든지 간에 같은 규례로 무교절을 지켜야 했다. 무교병(12:8).
(출애굽기 12:21) 가족대로 어린 양을 택하여.
(12:3).
(출애굽기 12:22) 우슬초.
박하과에 속하는 키가 작고 보잘 것 없는 식물로(왕상4:33) 팔레스틴 등지에서 흔히 발견된다. 이것은 잎사귀에 털이 많아 액체가 쉽게 들러붙고, 또한 줄기에 힘이 있어 짧은 막대기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요19:29). 이것은 문둥병자를 정결케하는 의식에 사용되었으며(레14:2-7), 붉은 암송아지를 희생 제물로 드릴 때도 사용되는(민19:2-6) 등 구속과 정결의 도구로 성경에서 자주 언급되었다. 문 인방과 좌우 설주(12:7).
(출애굽기 12:22) 아침까지.
아침까지 한 사람도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스라엘 민족이 아빕월 15일 아침에 출애굽의 첫 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할 수 있다.
(출애굽기 12:22) 문 밖에 나가지 말라.
어린 양의 피로 적셔진 문 하나 사이로 죽음과 생명이 교차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문설주에 피를 발랐다 하더라도 죽음의 천사가 방문한 그 밤에 집 밖으로 나간다면 그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었다. 이처럼 우리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그 보혈의 능력을 믿는 믿음(순종)으로 이뤄진다(계7:3,4).
(출애굽기 12:23) 피를 보시면...넘으시고.
(12:13).
(출애굽기 12:23) 멸하는 자.
'벌하는 사자'(시78:49)로도 표현되었다. 즉 '장자를 멸하는'(히11:28) 죽음의 천사였다. 여기서 우리는 본절 앞 부분의 '여호와께서...두루 다니실 때에'라는 말과 연관해 보면 하나님께서 애굽 전역을 두루 다니시며, 죽음의 천사를 친히 지휘하셨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는 죄인에겐 파괴와 멸망을 가져오며, (구속의 피로 정결케 된) 의인에게는 보호와 생명을 가져오는 2중적 역할을 함을 발견할 수 있다.
출애굽기12:24 지금까지는 유월절 준수 방법에 대해 상술하였으나, 여기서는 유월절이 거룩한 예식으로 오고오는 세대에 영영히 지켜져야 할 것과 그 예식에 관한 자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유월절은 어린 양의 구속의 피로 새 생명을 얻은 구속의 날로서 모든 믿는 자들의 영적 생일이며, 자유와 해방의 축제일이다. 더욱이 이 사건은 후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승화된 복된 날이기에 성도의 가슴 가슴에 영영히 기억되어야 마땅한 소망의 축일이다(16:32-36).
(출애굽기 12:25) 너희에게 주시는 땅.
곧 가나안 땅(3:8,17)을 가리킨다. 따라서 본 장에 언급된 유월절 규례는 출애굽 당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가나안 정복 이후에도 계속 지켜져야 할 규례임을 알 수 있다.
(출애굽기 12:25) 예식.
유월절을 지키는 의식(ritual, 27절)이란 뜻이다. 물론 예식은 그 자체가 구원의 방법인 것이 아니지만, 구원받은 백성들이 참여하는 구속 사건의 상징적 증거였다. 따라서 예식의 형식화도 배격하여야 할 일이지만 의미 깊은 예식을 범하는 것도 큰 죄악인 것이다.
(출애굽기 12:26) 이 후에...묻기를.
지나온 역사를 정확히 조명하는 일이야 말로 바로 현재와 밝은 미래를 가져올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특별히 하나님의 크신 은총과 사랑으로 선민이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과거 조상들의 삶 가운데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묻고 또 물어 그 구속 사건을 현재화 함으로써, 자신들의 삶을 신앙으로 정립하여야 할 것이었다.
(출애굽기 12:27) 구원하셨느니라.
'움켜 빼앗다', '해방하다'는 뜻의 '나찰'에서 유래한 말로서, 대적의 손아귀에서 강탈하듯이 구출하는 장면을 상기시켜 준다. 이는 출애굽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긴박하였던가와 또한 하나님의 구원 행동이 얼마나 신속했던가를 암시해준다.
(출애굽기 12:27) 백성이...경배하니라.
여기서 직접 머리 숙인 자들은 모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모였던 이스라엘의 장로들이었다(21절). 그러나 장로들은 전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표하는 자들이었으므로, 모든 백성이 머리 숙인 것이나 다름없다.
(출애굽기 12:28) 그대로 행하되.
참 믿음은 말씀에 대한 순종을 동반한다. 이스라엘이 죽음의 천사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은 것은 바로 이 같은 믿음에 따른 순종의 결과였다. 비록 고귀한 진리라 하더라도 그것을 자기의 삶과 결부시키지 않고는 무의미한 가르침에 불과하다.
(출애굽기 12:29) 바로의 장자로부터.
애굽에 10대 재앙이 내려지던 당시의 바로 왕은 아멘호텝 2세(B.C 1448-1424)였다. 그런데 성경 기록에 의하면, 마지막 열번째 장자 재앙시 그의 왕위를 이을 장자도 죽음을 면치 못했다. 따라서 그의 뒤를 이은 애굽 왕은 그의 장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된다. 이러한 사실은 성경 외적 자료에 의해서도 확인된다. 즉, 애굽 기제(Gizeh)에 있는 대형 스핑크스의 발 사이에 기록된 '꿈' 비문이 이를 입증한다. 곧 그 비문에는, 이 스핑크스가 꿈에 한 젊은이(아멘호텝 2세의 뒤를 이어 애굽왕이 된 투트모세 4세)에게 '특별히' 애굽의 왕위를 약속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것은 곧 이 젊은이가 애굽의 정상적인 왕위 계승자가 아님을 반증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만일 애굽 왕의 장자라면, 그는 당연히 합법적이고도 자동적으로 애굽의 왕위 계승권자가 됨으로 이와 같은 치장된 꿈 내용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Leon Wood, A Survey of Israel's History ; W.C. Hayes, The scepter of Egypt, 2.p. 147).
(출애굽기 12:29) 옥에 갇힌 사람.
가장 미천한 자를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된 말인데, 11:5에서는 '맷돌 뒤에 있는 여종'으로 표현되어 있다. 당시 이들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힘겨운 강제 노동을 하였다(삿16:21).
(출애굽기 12:29) 다 치시매.
혹자는 이 열번째 재앙을 급성 전염병에 의한 자연적인 동시 다발적 죽음으로 해석한다(Knobel, Hartmann). 그러나 분명 이 열번째 재앙은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심판 사건이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11:4-8). (1)재앙이 분명 미리 예고되었다. (2)사람과 짐승을 막론하고 정확히 처음 난 것에만 국한되었다. (3) 지리적으로 엄격히 애굽인들에게만 적용되었다.
(출애굽기 12:30) 일어나고.
죽음의 재앙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발생하여 애굽인들이 놀라 급히 일어난 것을 묘사하는 동사이다.
(출애굽기 12:30) 큰 부르짖음이 있었으니.
11:6에서 이미 예고된 말의 성취이다. 애굽인들에게 있어 가계의 대들보이자 소망인 장자를 잃은 것은 무엇보다 큰 슬픔이었다. 그러나 이 통곡의 밤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개조차 그 입을 봉하고' 고요히 잠든 평안의 밤을 지낼 수 있었다.
(출애굽기 12:30)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아들이 없는 집도 있었을 것을 감안할 때 이 표현은 수사학적인 표현이다. 그러나 이는 그 대상 지역이 전국적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애굽기 12:31)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바로와 모세의 마지막 대면에서 바로는 '다시 내 얼굴을 보지 말라'(10:28)고 모세에게 말했으며, 모세도 '내가 다시는 왕의 얼굴을 보지 아니하리이다'(10:29)라고 말했다. 따라서 여기서 바로가 모세를 불렀다는 것은 바로가 모세를 만났다는 것은 해석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마 호출을 받은 모세는 바로가 보낸 그의 신하(11:8)들을 만나서 바로의 말을 전해들은 것으로 생각된다(Pulpit Commentary).
(출애굽기 12:31) 너희의 말대로.
지금까지 모세와 아론은 몇번씩이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런데 번번이 거절되었던 이 요구가 마침내 열번째 재앙이 임하고 나서야 비로소 성취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계획은 비록 간교한 인간의 방해를 받을지 모르나, 끝내 당신이 정하신 때에 성취되고야 만다(엡1:9).
(출애굽기 12:32) 너희 양과 너희 소도 몰아가고.
이로써 양과 소를 남겨두라던 바로의 주장(10:24)은 무너지고 대신 모든 백성이 모든 재산을 갖고 나가겠다던 모세의 본래 요구가 관철되었다. 더욱이 애굽인들에 의해 신으로 숭배되어 온 바로 조차도 모세에게 '자신을 축복해 달라'고 간청하고 있다. 실로 장자 재앙은 어떤 면에서 전 애굽의 멸망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제 그들은 도무지 하나님의 능력을 부인할 의지가 없었고 동시에 애굽 신의 무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출애굽기 12:32) 나를 위하여 축복하라.
여호와의 능력과 모세의 권위 앞에 완전히 압도당한 연약한 인간 바로의 절실한 요청으로서, 곧 다시는 이러한 재앙들이 애굽 땅에 임하지 않도록 제발 여호와께 축복 좀 빌어달라는 뜻이다. 이는 모세로 하여금 바로에게 신(信)이 되게 하겠다던 여호와의 말씀의 성취이기도 했다(7:1).
(출애굽기 12:33) 우리가 다 죽은 자가 되도다.
이 말은 '애굽인들도 자기네가 모두 떼 죽음을 당하는 줄 알고'(공동 번역), '만약 너희가 떠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다'(Tev), '우리는 모두 죽음을 직면하고 있다'(Modern Language Bible) 등으로 해석되었다. 즉 장자사망의 재앙을 당한 애굽인들은 만일 이스라엘 민족이 자기네 땅에서 가지 않으면 모든 사람들이 죽지나 않을까 하고 심히 염려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재촉하여 속히' 보내려 했다. 여기서 재촉하여란 말은 '압력을 가하여'란 뜻으로 애굽인들이 장자 죽음의 재앙을 겪고 얼마나 놀라고 다급해 했는지를 시사하고 있다.
(출애굽기 12:34) 발교되지 못한.
'발효되지 않은'이란 뜻으로 이러한 반죽을 구운 떡이 곧 무교병이다(12:8), 이는 '고난의 떡'으로 흔히 묘사되는데(신16:3),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당한 고난을 회상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출애굽기 12:34) 옷.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시믈라'는 '감싸다'는 뜻의 '사말'에서 유래한 말로 내복 위에 걸쳐 입는 외투용 '넓은 천'을 말한다. 이는 여러 조각으로 된 커다란 옷감으로 물건들을 싸는 데도 쉽게 이용될 수 있었다.
출애굽기12:35 3:22의 예언이 성취되었다. 이것은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자들이 전리품을 얻는 것과 흡사하다. 이스라엘은 400년 동안 노예 생활을 했으나, 하나님은 이제 지난날 그들의 수치를 완전한 승리로 바꿔 주셨다.
(출애굽기 12:35) 구하매.
'빌다'(KJV, borrow)란 뜻이 아니고, '요구하다'(RSV, ask)란 뜻이다(Kurtz, Hengstenberg). 은혜(11:3).
(출애굽기 12:37) 라암셋.
이스라엘의 고역으로 건축된 도시로 생각되는데(1:11), 나일강 동쪽 삼각주에 위치하였다. 한편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곳을 타니스(Tanis) 지역으로 추정한다(G.E. Wright, J. Finegan).
(출애굽기 12:37) 숙곳
문자적으로 목자들의 숙영지인 '오두막집'을 뜻하는데 이곳은 에담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했다(13:20; 민33:5,6). 한편 야곱이 에서와 재회 후 축사를 지었던 곳도 '숙곳'이라 했는데, 이 경우는 히브리어 철자도 틀린 다른 지역이다(창33:17;수13:27).
(출애굽기 12:37) 유아.
이 말은 보행하지 않고 짐승과 마차를 타고 여행한 여자들과 아이들을 의미한다(Keil). 따라서 이 '타프'는 '딸린 식구'(공동번역), '여자들과 아이들'(TEV, women and children)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출애굽기 12:37) 육십만 가량.
모세가 출애굽 후 시내 산에서 백성을 계수했을 때 레위 지파를 제외한 20세 이상의 장정이 603,550명이었다(민1:46,47). 따라서 이 숫자를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1/4로 보고 여자들과 아이들의 수까지 더한다면 백성의 총 수는 약 20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가나안을 떠나 애굽으로 70명의 숫자로 이주한 야곱 후손이 430년여간에 이렇게 엄청난 국가적 규모의 숫자로 불어난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번식이 가능한지에 대하여 많은 학자들이 의심을 품어 왔으나,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능한 사실이다. 즉 (1)아브라함에게 훈련된 종들만 318명이나 있었듯이(창14:14) 야곱의 12아들들에게도 각기 딸린 종들이 있어 함께 애굽으로 이주했을 가능성. (2)비옥한 지역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출산의 축복을 받았다는 점(1:7). (3)출애굽시 많은 잡족(雜族)들이 같이 따라 나왔다는 점 등이다. 여기에 인공적인 인구피임 정책이 없을 경우 매 25년마다 인구가 배가(倍加)한다는 경제 학자 맬더스(Malthus)의 이론을 적용시키면 200만 명 이상의 출애굽 인구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한 가족(70명)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이 430년만에 한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당신의 나라를 건설코자 하셨던 하나님의 의지가 얼마나 확고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출애굽기 12:38) 수많은 잡족.
이스라엘 민족과 섞여 살던 여러 이방 족속들을 말하는데, 그들은 결혼이나 직업 등의 이유로 해서 이스라엘 집안의 일원이 된 자들이거나 혹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위하여 베푸셨던 여러 이적과 기사들을 보고 이스라엘의 출애굽에 가담했던 자들이다. 아마 이들은 나일 강 삼각주 지대에 거주하던 다른 셈족들과 일부 애굽인들로 생각된다. 이들은 후에 광야 여행시 고기를 먹게 해달라고 불평함으로써, 이스라엘 민족들로 하여금 시험에 들게 한 적도 있다(민11:4). 그러나 한편 이렇게 스스로 원하여 출애굽에 동행한 이방인들은 사회적으로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은 물론 48절에서 보듯이 할례 예식을 통해 종교적으로도 이스라엘 공동체에 포함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스라엘은 폐쇄 집단이 아니라 개방적 공동체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우리는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이방화(세속화)는 철저히 경계하는 대신 이방인의 이스라엘에로의 개종에는 항상 관용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출애굽기 12:39) 쫓겨남으로.
<6:1;11:1>.
(출애굽기 12:40) 사백삼십 년.
야곱이 그 가족과 함께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이주한 연대(V.C 1876)에서부터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출애굽한 연대(B.C. 1446)까지 총 애굽 거주 기간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 기간은 창 15:13에 제시된 400년이란 숫자와 30년의 시차가 있다(행7:6). 이에 대한 랑게(Lange)는 이스라엘 민족의 애굽 정주기간은 430년이나 실제 압박을 받은 기간은 400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확실한 근거가 없는 주장이다. 그리고 혹자는 이 기간이 아브라함 언약으로부터 시내 산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은 때까지를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 주장 역시 정확한 역사적 증거가 없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스라엘 민족의 애굽 체류기간은 정확히 430년이고, 창15:13에 언급된 400년이란 숫자는 1대(代)를 100년으로 계산하여 '4대'(代)에 맞춘(창15:16) 예언적 숫자라고 볼 수 있다(창15:13).
(출애굽기 12:41) 사백 삼십 년이 끝나는 그 날.
이 말이 곧 애굽에 체류한 지 정확히 430년 후 애굽에서 나왔다는 뜻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 물론 Living bible에서는 '제 430년의 마지막 날'(on the last day of the 430th year)로 번역하여 하루의 오차도 없는 430년 만기일로 표현하였다. 따라서 크노벨(Knobel)은 야곱이 아빕월 14일에 애굽에 들어갔다고 보았다. 그러나 반면 혹자(Keil, Delitzsch)는 '그 날'을 14,51절 및 13:4과 연결시켜 '아빕월 15일'로 해석함으로써 그 정확한 숫자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여호와의 군대(6:26;7:4;12:17).
(출애굽기 12:42) 여호와의 밤.
애굽인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이, 이스라엘인에게는 하나님의 보호가 있던 그 밤 곧 유월절 밤을 의미한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모든 절기 중 밤에 지키는 유일한 절기이다. 이 밤은 아빕월 14일 저녁이다. 실로 이 밤은 오랜 고통과 속박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구속받은 기쁨의 밤이요, 해방의 밤이다. 동시에 이 밤은 구속사적으로 예수의 성만찬의 밤(고전11:23-26)을 예표하는 여호와의 특별하신 밤이다.
(출애굽기 12:42) 이스라엘 자손이 다 대대로 지킬 것이니라.
(12:14).
(출애굽기 12:43) 유월절 규례.
(레위기 서론, 히브리 절기와 축제).
(출애굽기 12:43)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
유월절이란 하나님의 은총을 통해 어린 양의 피로 구속함 받은 백성들이 그 구속의 기쁨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따라서 이방인 곧 할례받지 못한 자들(48절)이 유월절 식사에 참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어린 양이 상징하는 구속의 은혜가 그 효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12:44) 돈으로 산 종.
이는 후일 이스랑레 사회 내에서도 노예 계층이 존재할 것이고, 또한 그들이 재산적인 가치로 매매될 수 있음을 밝힌 말이다(21:20-27).
(출애굽기 12:44) 할례를 받은 후.
할례는 하나님의 언약을 받아들이는 외적 증표이다(창17:10-14). 따라서 이것이 구약 시대에는 종교적으로 하나님의 백성과 이방인 사이를 구분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출애굽기 12:45) 거류인과 타국 품꾼.
여기서 거류인은 영구 거주의 의사가 없이 잠시 머물다 가는 자, 그리고 타국 품군은 품삯을 위해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비이스라엘인을 가리킨다. 이들은 이스라엘을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동 집단의 사람들로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과 별 관계가 없는 자들이기 때문에 유월절 예식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도 유월절 예식의 의미를 깨닫고 함께 참여하고자 하여 할례를 받을 경우에는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었다.
(출애굽기 12:46) 한 집에서 먹되.
모든 음식은 그것이 준비된 그 집안에서 먹어야 했다(3-10절). 이 말은 곧이어 나오는 '조금도 집 밖으로 내지말고'라는 말과 같은 뜻이다.
(출애굽기 12:46) 뼈도 꺾지 말지며.
희생 제물이 된 유월절 어린 양은 장차 십자가 수난을 겪으실 그리스도의 몸을 예표한다(8절). 따라서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의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아니할 것을 암시한다(시34:20; 요19:36). 동시에 이것은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온전히 하나로 연합될 것임을 상징한다(Kalisch, Rawlinson).
(출애굽기 12:48) 본토인과 같이 될 것.
이는 나면서부터 이스라엘인인 것처럼 취급받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즉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완전히 이스라엘 공동체 내에 포함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혈통과 신분을 떠나 할례가 이스라엘 공동체의 안과 밖을 갈라 놓는 유일한 기준임을 알려 준다. 따라서 이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초월하여 오직 믿음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임을 제시하는 이신득의(以信得義) 교리의 구약적 형태이다. 또한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모든 사람은 혈통, 계급 지역을 초월하여 모두 평등한 자유민임을 암시한다.
출애굽기12:49,50 이 부분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유월절 규례가 이스라엘 백성들 뿐 아니라, 할례를 받은 이방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그대로 실시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하나님의 구속의 규례를 백성들이 믿음으로 순종함으로써 위대한 출애굽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다. 실로 인간의 순종은 하나님의 뜻을 이 땅 위에 이루는 첩경이다.
(출애굽기 12:51) 바로 그 날에...인도하여 내셨더라.
본장의 마무리 글이자 다음 장(13장)의 서론으로서 여호와의 유월절 규례가 그대로 준수된 그날에 구원과 해방이 주어졌다고 요약하고 있다. 이처럼 출애굽의 역사는 그 계획부터 성취까지 하나님의 단독 주권에 의해 이뤄졌는데, 그럼에도 우리가 한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인간의 믿음과 자발적 순종이 꼭 필요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믿음과 순종은 하나님의 뜻을 기뻐하는 성도가 취할 유일한 태도이다.
(출애굽기 12:51) 그 무리대로.
(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