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BIBLE/출애굽기

출애굽기16장 성경주석

홍페이지 2022. 8. 1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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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6장 줄거리>
1. 일용할 양식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때를 따라 양식을 주심)
13. 만나와 메추라기
21. 안식일에 대한 예외 규정
32. 항아리에 든 만나

<출애굽기 16장 개역개정>
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엘림에서 떠나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에 이르니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 달 십오일이라
2.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3.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4. 그 때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백성이 나가서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이같이 하여 그들이 내 율법을 준행하나 아니하나 내가 시험하리라
5. 여섯째 날에는 그들이 그 거둔 것을 준비할지니 날마다 거두던 것의 갑절이 되리라
6. 모세와 아론이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저녁이 되면 너희가 여호와께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셨음을 알 것이요
7. 아침에는 너희가 여호와의 영광을 보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가 자기를 향하여 원망함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이기에 너희가 우리에게 대하여 원망하느냐
8. 모세가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저녁에는 너희에게 고기를 주어 먹이시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불리시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자기를 향하여 너희가 원망하는 그 말을 들으셨음이라 우리가 누구냐 너희의 원망은 우리를 향하여 함이 아니요 여호와를 향하여 함이로다
9. 모세가 또 아론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 여호와께서 너희의 원망함을 들으셨느니라 하라
10. 아론이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매 그들이 광야를 바라보니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2.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 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
13. 저녁에는 메추라기가 와서 진에 덮이고 아침에는 이슬이 진 주위에 있더니
14. 그 이슬이 마른 후에 광야 지면에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이 있는지라
15. 이스라엘 자손이 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여 서로 이르되 이것이 무엇이냐 하니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어 먹게 하신 양식이라
16.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시기를 너희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이것을 거둘지니 곧 너희 사람 수효대로 한 사람에 한 오멜씩 거두되 각 사람이 그의 장막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거둘지니라 하셨느니라
17.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하였더니 그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18. 오멜로 되어 본즉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더라
19.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기를 아무든지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두지 말라 하였으나
20. 그들이 모세에게 순종하지 아니하고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노하니라
21. 무리가 아침마다 각 사람은 먹을 만큼만 거두었고 햇볕이 뜨겁게 쬐면 그것이 스러졌더라
22. 여섯째 날에는 각 사람이 갑절의 식물 곧 하나에 두 오멜씩 거둔지라 회중의 모든 지도자가 와서 모세에게 알리매
23.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내일은 휴일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
24. 그들이 모세의 명령대로 아침까지 간수하였으나 냄새도 나지 아니하고 벌레도 생기지 아니한지라
25. 모세가 이르되 오늘은 그것을 먹으라 오늘은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오늘은 너희가 들에서 그것을 얻지 못하리라
26. 엿새 동안은 너희가 그것을 거두되 일곱째 날은 안식일인즉 그 날에는 없으리라 하였으나
27. 일곱째 날에 백성 중 어떤 사람들이 거두러 나갔다가 얻지 못하니라
2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어느 때까지 너희가 내 계명과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려느냐
29. 볼지어다 여호와가 너희에게 안식일을 줌으로 여섯째 날에는 이틀 양식을 너희에게 주는 것이니 너희는 각기 처소에 있고 일곱째 날에는 아무도 그의 처소에서 나오지 말지니라
30. 그러므로 백성이 일곱째 날에 안식하니라
31. 이스라엘 족속이 그 이름을 만나라 하였으며 깟씨 같이 희고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더라
32. 모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시기를 이것을 오멜에 채워서 너희의 대대 후손을 위하여 간수하라 이는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낼 때에 광야에서 너희에게 먹인 양식을 그들에게 보이기 위함이니라 하셨다 하고
33. 또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항아리를 가져다가 그 속에 만나 한 오멜을 담아 여호와 앞에 두어 너희 대대로 간수하라
34. 아론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그것을 증거판 앞에 두어 간수하게 하였고
35. 사람이 사는 땅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자손이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으니 곧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만나를 먹었더라
36. 오멜은 십분의 일 에바이더라

<출애굽기 16장 성경주석>
(출애굽기 16:1) 엘림과 시내 산 사이에 있는 신 광야.
이곳을 가데스 바네아 부근의 신 광야(민33:36)와 혼동해서는 안된다. 여기서 말하는 신 광야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시내산까지 가던 도중에 있는 훨씬 남쪽 지역을 가리킨다.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지만 이곳은 오늘 날 '와디 타이베'(Wady Taiybeh)에서 동쪽으로 이르는 산악도로를 통과하여 사나이 반도의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뻗어있는 황량한 고원지대인 것 같다(서론, 출애굽 여정).
(출애굽기 16:1) 애굽에서 나온 후 둘째 달 십오일.
이스라엘이 출애굽한 날은 1월 15일이다(민33:3). 따라서 그들은 그로부터 꼭 한달만에 이곳 신 광야에 도착하였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출애굽한 이스라엘인의 수는 장정만 60만 가량이었으니(12:37), 그들이 아무리 많은 양식을 갖고 나왔다 할지라도 이때에는 양식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을 것이다(Knobel).
(출애굽기 16:2)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일전에 모세만을 원망했던 것과는 달리(14:22; 15:24) 이제는 아론까지도 원망하기 시작한 것은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의 도가 점점 더 가중되어 가고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크신 능력으로 출애굽하였고, 홍해를 육지와 같이 건넜으며(14:21,22), 또한 마라에서 기적을 체험하였음에도 불구하고(15:22-25), 이처럼 어려운 일만 봉착되면 그들이 원망을 그치지 않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그래도 하나님께서 그들에 대하여 길이 참으시는 중 광야 40년동안 동행해 주신 까닭은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창17:1-8)을 이행하시기 위함이었다. 실로 이는 하나님의 신실성을 잘 증거해준다(신9:5).
(출애굽기 16:3) 고기 가마 곁에...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이스라엘의 배은 망덕함이 단적으로 표현된 말로서 과거 애굽에서 종노릇하던 비참했던 때(2:23;5:9)를 오히려 미화시켜 회상하고 있는 장면이다. 물론 그들은 간역자들의 혹독한 감독하에서도 고기 끓이는 일과 떡 굽는 일에 종사함으로써 약간의 고기 맛을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마치 그 시절이 화려했던 것처럼 '배불리 먹었다'라고 자랑삼아 과장함으로써 애굽의 종살이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비굴한 노예 근성을 여실히 드러냈던 것이다.
(출애굽기 16:3)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즉 '열번째 재앙 때에 애굽인들과 같이 죽어버렸으면 좋았을 것을'이라는 뜻이다. 구속의 은혜에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욕을 끼치는, 구원의 자유를 누릴 가치조차 없는 백성들의 패역한 태도이다. 동시에 현세적 안일만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적인 모습도 엿보인다.
(출애굽기 16:4) 하늘에서 양식을 비 같이 내리리니.
이 구절에서 우리는 패역한 인간을 위하여 오래 참으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를 원망함은 결국 당신 자신을 원망하는 배은망덕한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꾸짖기에 앞서 먼저 그들이 요구하는 일용할 양식을 내려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불평하고 원망하는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이 당신의 자비로운 은혜를 주신 것은 순전히 그의 끝없는 긍휼과 사랑에 기인한 것이었다. 한편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알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은, 이 만나가 장차 오실 신령한 산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가버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신 예수님의 말씀(요6:29-59)에 명백히 나타나 있다.
(출애굽기 16:4)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둘 것이라.
공중의 나는 새와 들판의 하찮은 풀 한포기도 기르시고 입히시며 먹이시는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지 않을리 없음을 확신시켜 주는 구절이다(마6:25-34). 한편 이 구절은 주님이 가르치신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6:11)라는 기도문의 근거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Wycliffe).
(출애굽기 16:4) 내 율법.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를 거두어 들이는 데 있어서 지켜야 할 법도를 가리킨다. 곧 일용할 것을 날마다 거두되, 제 6일에는 갑절이 되게 거두어 안식일을 예비해야 하는 것을 가리킨다(23-29절). 하나님은 이 율법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을 시험코자 하셨다. 그런데 이 '만나 시험'은 최초 에덴 동산의 '선악과 시험'을 연상시킨다(창2:16, 17).
(출애굽기 16:5) 여섯째 날에는...갑절이 되리라.
이 말은 제 6일에도 평일처럼 만나를 거두되, 그것을 되어 보면 놀랍게도 배가 된다는 뜻이다(Knobel, Kalisch).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둔 바 제 6일의 만나 양이 배가 되는 이유는 그 다음날이 안식일이므로 만나를 거두지 않고 쉬어야 했기 때문이다. 창조 질서(창2:1-3)에 근거한 안식일 개념이 이 만나 사건에서 보다 뚜렷히 율법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마침내 이는 20:8-11에서 십계명화 되었다(창2:1-3강해, 안식일 입법의 기원과 정통성).
(출애굽기 16:6) 모세와 아론이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바롸 앞의 4,5절이 위기에 몰린 모세와 아론에게 하나님이 그 해결책을 제시해 주신 부분이라면, 이제 6-10절은 모세와 아론이 백성들에게 담대하게 하나님의 구원과 공의를 선포하는 부분이다. 이처럼 믿음의 지도자들과 하나님의 일꾼들은 자신의 무능과 부족을 뼈저리게 깨달은 다음, 오로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자신의 온 뜻을 맡김으로써 백성들을 지도해야 한다.
(출애굽기 16:6) 저녁이 되면.
해질 때에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보내실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출애굽기 16:6) 여호와께서...알 것이요.
원망과 불신으로 대항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도자 모세가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최대의 답변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애굽의 압제로부터 인도하셨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 뿐이었다. 그러므로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저녁이 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을 인도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게 될 것이라고 담대히 말한 것이다. 물론 모세는 아직 그 자신도 하나님의 능력이 어떻게 나타날지 구체적인 방법을 몰랐으나, 저녁 때 하나님께서 양식을 풍족히 주실 것을 믿었고, 또 그리 되면 모든 백성들이 인간 모세가 아니라 하나님이 직접 이스라엘의 인도자가 되심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과감히 선포한 것이다.
(출애굽기 16:7) 아침에는.
만나를 내려주시는 일이 아침에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출애굽기 16:7) 이는 여호와께서...들으셨음이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원망한 것은 실제로 모세에게가 아니라, 하나님 자신에게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신적 권위를 위임받은 모세를 원망한 것은 그 권위의 근원이 되시며, 위임자가 되시는 하나님 자신을 원망한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16:7) 우리가 누구이기에...원망하느냐.
이 구절은 바로 앞 내용의 반복이며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힐책하는 반문이다. 특별히 여기서 모세는 '우리가 누구관대'라고 말함으로써 자신의 신분, 즉 자신은 하나님에 의해 위임받은 자일 뿐 어떤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모세는 자기에게 원망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며,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을 원망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꾸짖고 있는 것이다.
(출애굽기 16:8) 저녁에는...고기를...아침에는 떡으로.
이로 미루어 보아 만나(떡)는 아침에 먹을 수 있도록 새벽녘에, 그리고 메추라기(고기)는 저녁에 먹을 수 있도록 해 질 무렵에 내렸던 것 같다(12절).
(출애굽기 16:9)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라.
여기서 '여호와께'로서 곧 '여호와의 면전에'란 뜻이다. 즉 원망과 불평을 토하는 장막에서 나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구름 기둥이 서 있는 곳으로 나오라는 말이다. 이것은 (1)하나님의 보호와 인도의 상징인 구름 기둥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킴으로써 백성들의 불신앙을 각성시키기 위함이었고 (2)광야 음식인 만나와 메추라기의 공급이 오직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새겨주기 위함이었다. 이처럼 때때로 우리들의 원망과 불평은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그의 은혜를 망각하는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하심을 기억해야한다. 그리할 때 우리는 매사에 원망과 불평을 감추지 않던 자신의 잘못과 수치를 깨달으며 또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하여 새로운 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애굽기 16:10) 여호와의 영광이 구름 속에 나타나더라.
카일(Keil)은 여기서 '여호와의 영광'이란 하나님께서 당신의 위엄을 현시(顯示)한, 구름 사이로 터져나온 찬란한 '빛의 섬광'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아마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의 명을 따라 광야를 향해 구름기둥이 서 있는 쪽을 바라보았을 것이다. 그 순간 여호와께서 구름 기둥 가운데 특이한 형상을 보임으로써 당신의 임재하심을 나타내셨을 것이다. 한편 여기서 '나타나다'로 번역된 '니르아'는 '보이다'라는 뜻으로 햇빛이 구름 사이로 보이듯 주의 영광의 광채가 보여 졌음을 의미한다.
(출애굽기 16:12) 해질 때에는...아침에는.
(16:8).
(출애굽기 16:12)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여호와께서 살아계신 나의 하나님인 줄을 알게 되는 것', 이것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위에 행하신 모든 기적 현상의 목적이자,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모든 구원 사역의 결론이다.
(출애굽기 16:13) 메추라기.
짧은 날개와 작고 둥근 머리, 그리고 통통한 몸집을 가진 꿩 아과(亞科)의 철새이다(민11:31). 이 메추라기는 팔레스틴을 중심하여 봄에는 아프리카에서 떼를 지어 북쪽으로 나아왔다가 가을쯤 되면 아라비아와 시리아 쪽으로 옮겨가 겨울에는 다시금 아프리카로 돌아간다(Schubert, Knobel)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권능으로 이러한 계절풍을 타고 이동하는 메추라기 떼들을 마치 비 같이 이스라엘 진에 떨어지게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한편 이 메추라기는 40년간 내렸던 만나(35절)와는 달리 1개월 동안만 내려졌다(민11:21).
(출애굽기 16:14) 작고 둥글며 서리 같이 가는 것.
만나의 모양을 묘사한 구절로 민11:7-9은 이것을 갓씨와 같고 모양은 진주와 같아 맷돌에 갈 수 있고, 가마에 삶을 수도 있었던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의 색깔은 흰색이며 맛은 기름이나 꿀을 섞은 과자와 같았다고 증거하고 있다(31절). 말하자면 이것은 굵은 모래알(약3mm) 크기의 쌀가루 같은 것이었다.
(출애굽기 16:15) 이것이 무엇이냐.
이 말의 히브리어 '만 후'로서 '만나'(Manna)라는 명칭은 바로 이 단어에 기원을 두고 있다. 즉 '무엇이냐'(What)라는 뜻의 히브리어 '만'을 70인역이 헬라어로 '만나'라고 번역한 데서 그 명칭이 유래하였다(Wycliffe).
(출애굽기 16:15) 여호와께서...먹게 하신 양식이라
성경에서 말하는 만나에 대하여 시나이 반도 내륙 지방의 유목민들은 '만'이라 불리우는 연지벌레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바로 이 '만나'인 것으로 주장한다. 반면에 일부 아람인들은 위성류(tamarisk)에서 나오는 진액이 굳어 흰색을 띤 것이 '만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몇몇 학자들 역시 이 만나를 시내 반도 부근에서 자생하는 식물액(液)으로 이해하여 기적적 만나의 공급을 의심한다(Seetzen, Burckhardt, Ritter). 하지만 이러한 주장과 달리 분명 만나는 하나님께서 초자연적 방법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공급하신 하늘의 양식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사실은 만나가 (1)40년동안 백성들이 행진하는 곳마다 사철 구불없이 주어졌으며 (2)일정한 시간, 제한된 장소에서만 200만 명의 인구에 부족함 없이 충족하게 주어지고 안식일 전날은 평일의 2배가 내려졌다는 점 등에서 분명히 입증된다.
(출애굽기 16:16) 오멜.
성경에서 유일하게 본장에 나오는 도량형이다. 본래 오멜(Omer)은 마른 곡식의 양을 측정하던 조그만 토기 사발이다. 그런데 점차 물건의 부피를 재는 단위로 그 의미가 바뀌게 되었다. 1오멜은 오늘날의 도량형으로 환산하여 대략 2,34리터에 해당된다<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
(출애굽기 16:17) 거둔 것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나.
대략 눈 짐작으로 거두어 들였기 때문에 과부족(過不足)현상이 일어났다. 따라서 고의성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Pulpit Commentary).
(출애굽기 16:18) 남음이 없고...부족함이 없이.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양 대로만 거두면(16절) 하루 양식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을 것임을 가리킨다. 후일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피차간 과부족이 없었던 이 만나 기사를 인용하여(고후 8:14,15) 성도간에 피차 구제 생활을 할 것을 권면했다. 왜냐하면 이 만나 기사는 모든 물질의 원 소유권자 및 공급자가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애굽기 16:19) 아침까지 그것을 남겨두지 말라.
이 명령 속에 담긴 의미는 내일의 삶, 특히 의식주 문제에 대한 모든 염려는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뢰하라는 뜻이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용할 양식인 만나를 다음 날 아침까지 남겨두지 않음으로써, 하루하루의 양식을 위하여 날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또한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는 신앙(마6:34)으로 자라갈 수 있었다.
(출애굽기 16:20) 더러는 아침까지 두었더니.
백성들의 탐욕과 이로 인한 불순종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식량난에 대한 과거의 체험과 또한 식량의 결핍을 맞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매일매일 양식을 내려 주시겠단 하나님의 약속과 모세의 말을 믿지 않고 만나를 축적했던 것이다.
(출애굽기 16:20)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난지라.
하나님은 백성들의 불순종에 대한 일종의 징벌로서, 만나의 축적을 저지하기 위하여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이렇게 하신 것이다.
(출애굽기 16:21) 햇볕이 뜨겁게 쬐면 그것이 스러졌더라.
이것도 하나님의 이적적인 역사의 결과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14절) 만나는 맷돌에 갈거나 삶거나 또한 구울 수도 있는 것이었는데, 햇볕에 녹아졌따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만나가 갖는 특별한 영적 중요성(요6:28-51)으로 인해 그것이 천하게 취급받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이적적으로 배려하셨기 때문이다. 한편 여기서 '스러졌더라'로 번역된 '나마스'는 '용해시키다', '녹다'는 뜻의 '마사스'에서 온 말로, 만나가 눈녹듯이 녹아버린 것을 뜻한다.
(출애굽기 16:22) 여섯째 날에는...두 오멜씩 거둔지라.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미리 알고 그렇게 했던 것이 아니다. 즉 의도적으로 2배씩 취한 것이 아니라 평소대로 거두어 들여 보니,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1인당 각각 2오멜씩의 분량이 되었던 것이다(Kalisch).
(출애굽기 16:22) 회중의 모든 지도자가...알리매.
평소와는 다른 2오멜의 분량을 가지고 백성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그 행할 바를 몰라 하자, 두령되는 자들 역시 놀라 모세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백성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물었던 것이다.
(출애굽기 16:23)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모세가 두령들에게 제 6일에 거두어진 2오멜 분의 만나에 담긴 비밀 곧 하나님께서 뜻하셨던 바(5절)와 그에 따른 취급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는 장면이다.
(출애굽기 16:23) 내일은...거룩한 안식일이라.
안식일은 하나님의 최초 창조 사역을 기념하는 기쁨과 휴식의 날이다(창2:1-3). 즉 하나님께서 6일간에 걸친 천지 창조 사역을 마치신 후, 7일째 되는 날 그 창조의 기쁨을 누리신 성별된 날이다. 이 하나님의 안식에 피조물된 인간 역시 기쁨으로 휴식하면서 찬양과 경배로 함께 동참해야 된다는 것이 바로 안식일 제정의 이유이자 목적인 것이다(창2:1-3 강해, 안식일 입법의 기원과 정통성).
(출애굽기 16:23)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은 것은 삶고.
이 말은 만나가 완제품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취향에 따라 요리해먹을 수 있도록 원재료로서 주어진 것을 보여준다.
(출애굽기 16:24) 냄새도 나지 아니하고 벌레도 생기지 아니한지라.
만나가 하나님의 초자연적 섭리에 의하여 주어졌음을 더욱 명료하게 입증해준다. 즉 평일에는 만나를 다음날 아침에까지 남겨두면 벌레가 생기고 냄새도 났으나(20절), 안식일에는 벌레도 냄새도 생기지 아니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그의 정하신 법도와 규례 안에서 능력을 나타내사, 자기 백성들로 하여금 안식일에 양식으로 인해 염려치 아니하도록 배려하셨음을 알 수 있다.
(출애굽기 16:25) 오늘은 그것을 먹으라.
이처럼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안식일에는 들에 나가 일할 필요 없이 집에서 만나를 먹기만 하도록 특별히 배려하신 목적은 단순히 육체적 휴식만을 보장하려는 데 있지 않았다. 대신 그 날에는 인생의 보다 궁극적인 문제들을 고요한 마음으로 묵상하면서 하나님과 친교를 맺고 영혼의 안식을 취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었다(창2:1-3 강해, 안식일 제정 목적).
(출애굽기 16:25) 들에서 그것을 얻지 못하리라.
여기서 '얻다'로 번역된 '마차'는 '발견하다', '만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얻지 못한다'는 말을 직역하면 '발견하지 못한다'로서(KJV). 이 말은 안식일에는 만나가 내리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출애굽기 16:27) 어떤 사람들이 거두러 나갔다가.
앞에서(20절) 백성들 가운데 일부는 만나를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라는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었다. 그런데 백성들이 여기서 다시 한 번 안식일에는 만나를 거두러 들에 나가지 말라고 한 모세의 말에 불순종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자 여호와께서는 애타는 심정으로 또다시 안식일 준수를 권면, 훈계하셨다(28,29절). 한편 여기서 하나님이 안식일을 범한 자들에 대해 단지 훈계와 책망으로 끝내고 마는 이유는 이 당시는 아직 성문화된 율법이 주어지기 전으로 이스라엘의 신앙 정도가 당시 '젖 먹는 신앙 상태'(고전3:2)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율법 수여 후에 안식일을 범한 자는 사형에 처해졌다(민15:32-36).
(출애굽기 16:28) 어느때까지.
일곱번째 재앙을 당하고도 회개하지 않던 강퍅한 바로에게 하나님은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치 않겠느냐'고 경책하신 적이 있는데(10:3), 여기서도 이 '어느때까지'라는 용어를 사용하여 하나님은 당신의 말을 듣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책망하시고 있다.
(출애굽기 16:28) 너희가...아니하려느냐.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자들은 이스라엘 민족 중 일부였으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대상으로 책망하셨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대하실 때는 한 개개인으로 상대하신 것이 아니라 민족 전체를 한 공동체 단위로 간주하여 취급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들로 하역므 광야 생활 중 당신의 말씀을 지키는데 있어서 상호 유대성을 갖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말씀을 지키는 과정에서 서로 권면하고 위로하여 한 사람도 낙오됨이 없이 민족 전체가 말씀을 준행하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
(출애굽기 16:29) 볼지어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사랑으로 책망하시고 직접적인 징벌은 보류하셨다. 왜냐하면 이 시기는 율법이 완전한 상태로 주어진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즉 이때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처음으로 신정국가를 이루는 과정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하나님은 사랑으로 다시 한 번 용서하시고 더욱 자세히 안식일의 법을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출애굽기 16:30) 일곱째 날에 안식하니라.
안식일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출20:8-11에 나타난 주석을 참조하라. 그리고 안식과 노동에 대한 내용은 창 2:1-3 강해, '창조 기사에 나타난 노동과 휴식'을 참조하라.
(출애굽기 16:31) 그 이름을 만나라 하였으며.
16:15 주석 참조.
(출애굽기 16:31) 깟씨.
미나리과에 속하는 '고수풀'(coriander)의 씨를 가리킨다. 이 씨는 화백색에 직경 3mm정도 되는데, 소화제나 향료 또는 조미료로 쓰인다(민11:7).

(출애굽기 16:32) 후손을 위하여 간수하라.
하나님께서는 종종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기념물을 간직하게 하거나(수4:4-8), 혹은 기념 의식을 준수토록 명령하셨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기념물과 기념 의식을 보고 지킬때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항상 기억하게 하도록 위함이다. (2)당대 뿐 아니라 그들의 후손들에게까지도 같은 은혜를 체험시켜 그들 역시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출애굽기 16:33) 항아리를 가져다가...담아...대대로 간수하라.
이때로부터 만나 1오멜을 담은 항아리는 십계명을 새긴 두 돌판 및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함께 언약궤 안에 넣어져서(민17:10; 히9:4), 광야 생활 동안 보존되어 후대까지 전해졌다. 그러나 역사서에 의하면 후일 솔로몬 성전 완공 후 언약궤가 안치될 무렵에는 두 돌판 외의 모든 것은 소실되었음을 알 수 있다(왕상8:9). 한편 혹자는 여기 '항아리'를 '바구니'로 보나(Gesenius), 70인역에 의하면 그 의미는 분명 흙으로 만든 항아리 내지는 포도주를 담는데 사용되는 단지(an earthen jar)를 가리킨다(히9:4).
(출애굽기 16:34) 증거판 앞에.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리프네 하에두트'는 '그 증거 앞에'란 뜻이다. 그런데 여기서 증거란 율법을 새긴 두 판, 즉 하나님의 말씀의 증거를 기록한 판을 뜻하므로, 증거판이라고 불리워졌다(31:18; 34:29). 그런데 이 일 후 모세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증거판을 받았고(32:15,16; 34:1-4), 그때 아론은 만나가 담긴 항아리를 증거판과 함께 법궤 안에 두었다. 즉 만나가 담긴 항아리를 증거판과 아론의 싹난 지팡이와 함께 법궤 안에 넣어 두었던 것이다(히9:4).
(출애굽기 16:35) 사람이 사는 땅.
이어 언급되는 '가나안 지경'을 가리키는 말로, 곧 가나안 땅의 여리고 평지를 가리킨다.
(출애굽기 16:35) 가나안 땅 접경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도착하여 그 땅의 소산을 먹자 그 다음날 부터 만나가 그쳤다(수5:10-12). 이 때가 출애굽 41년 1월 16일이었다. 따라서 만나를 처음으로 먹은 날이 출애굽 원년 제 2월 15일이었으므로(1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나를 먹은 정확한 기간은 만 39년 11개월이 된다.
(출애굽기 16:36) 오멜은 십분의 일 에바이더라.
여기서 1오멜은 2.3리터이고, 1에바는 23리터이다. 한편 보다 자세한 히브리 도량 단위에 대해서는 제 1권 성경 총론 '성경의 도량형과 화폐 및 월력'을 참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