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心相印(심심상인)
‘관계는 늘 애매해서 헤매’
틀린 말도 아니다.
사랑은, 내가 줬다고해서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잘못을 하고 사과를 했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가 그랬다.
사람은 사랑해야 할 대상이지
기대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가 자라고 배워온 사회는
기브앤테이크가 너무도 당연하게 자리잡았으며
감정도, 마음도 오는게 있으면 가는게 있어야 한다는
관습과 착각이 난무하는 곳이었기에
어느샌가 옳고 그름의 척도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고 본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열렬함만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상대를 모르는 열심은 결국 관계에 불안만 증폭시킬 것이다.
나는 상대를 위하는 마음이
‘다 공개하는 것, 숨기지 않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상대의 입장에서는
‘숨기는 것, 굳이 걱정을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
상대를 위하는 것일 수 있고,
상대에게 내가 아무리 사랑을 줬다고 할지라도
상대의 기준에 충족되지 않는다면
‘한 번도 받은 적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린 여전히 우리의 기준으로 무언가를 사랑하고 있으며,
그것이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저 서투를 뿐, 그래서 답답할 뿐!
그렇기에 살아가는데 있어
기브앤테이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의문을 품고
여전히 상처를 받게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하나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보이신 삶은
기브앤테이크가 아니라,
조건없는 사랑이셨다는 것.
기대’라는 조건, ‘기브앤테이크’라는
자연스러운 관습에 나도 모르게 마음을 빼앗겨
우리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