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6. 11:42ㆍ구약 BIBLE/창세기
<창세기 47장 줄거리>
1. 바로를 만난 야곱 일행
11. 가족을 돌보는 요셉
13. 기근 속의 양곡 관리
20. 요셉의 토지법 개정
27. 요셉에게 유언하는 야곱
<창세기 47장 개역개정>
1. 요셉이 바로에게 가서 고하여 이르되 내 아버지와 내 형들과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가나안 땅에서 와서 고센 땅에 있나이다 하고
2. 그의 형들 중 다섯 명을 택하여 바로에게 보이니
3. 바로가 요셉의 형들에게 묻되 너희 생업이 무엇이냐 그들이 바로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목자이온데 우리와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고
4. 그들이 또 바로에게 고하되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종들의 양 떼를 칠 곳이 없기로 종들이 이 곳에 거류하고자 왔사오니 원하건대 종들로 고센 땅에 살게 하소서
5. 바로가 요셉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와 형들이 네게 왔은즉
6. 애굽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땅의 좋은 곳에 네 아버지와 네 형들이 거주하게 하되 그들이 고센 땅에 거주하고 그들 중에 능력 있는 자가 있거든 그들로 내 가축을 관리하게 하라
7.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인도하여 바로 앞에 서게 하니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매
8. 바로가 야곱에게 묻되 네 나이가 얼마냐
9. 야곱이 바로에게 아뢰되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내 나이가 얼마 못 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 길의 연조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10.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11. 요셉이 바로의 명령대로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에게 거주할 곳을 주되 애굽의 좋은 땅 라암셋을 그들에게 주어 소유로 삼게 하고
12. 또 그의 아버지와 그의 형들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먹을 것을 주어 봉양하였더라
13. 기근이 더욱 심하여 사방에 먹을 것이 없고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기근으로 황폐하니
14. 요셉이 곡식을 팔아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두 거두어들이고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져가니
15.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돈이 떨어진지라 애굽 백성이 다 요셉에게 와서 이르되 돈이 떨어졌사오니 우리에게 먹을 거리를 주소서 어찌 주 앞에서 죽으리이까
16. 요셉이 이르되 너희의 가축을 내라 돈이 떨어졌은즉 내가 너희의 가축과 바꾸어 주리라
17. 그들이 그들의 가축을 요셉에게 끌어오는지라 요셉이 그 말과 양 떼와 소 떼와 나귀를 받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되 곧 그 모든 가축과 바꾸어서 그 해 동안에 먹을 것을 그들에게 주니라
18. 그 해가 다 가고 새 해가 되매 무리가 요셉에게 와서 그에게 말하되 우리가 주께 숨기지 아니하나이다 우리의 돈이 다하였고 우리의 가축 떼가 주께로 돌아갔사오니 주께 낼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아니하고 우리의 몸과 토지뿐이라
19. 우리가 어찌 우리의 토지와 함께 주의 목전에 죽으리이까 우리 몸과 우리 토지를 먹을 것을 주고 사소서 우리가 토지와 함께 바로의 종이 되리니 우리에게 종자를 주시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며 토지도 황폐하게 되지 아니하리이다
20. 그러므로 요셉이 애굽의 모든 토지를 다 사서 바로에게 바치니 애굽의 모든 사람들이 기근에 시달려 각기 토지를 팔았음이라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니라
21. 요셉이 애굽 땅 이 끝에서 저 끝까지의 백성을 성읍들에 옮겼으나
22. 제사장들의 토지는 사지 아니하였으니 제사장들은 바로에게서 녹을 받음이라 바로가 주는 녹을 먹으므로 그들이 토지를 팔지 않음이었더라
23. 요셉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늘 내가 바로를 위하여 너희 몸과 너희 토지를 샀노라 여기 종자가 있으니 너희는 그 땅에 뿌리라
24. 추수의 오분의 일을 바로에게 상납하고 오분의 사는 너희가 가져서 토지의 종자로도 삼고 너희의 양식으로도 삼고 너희 가족과 어린 아이의 양식으로도 삼으라
25. 그들이 이르되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
26. 요셉이 애굽 토지법을 세우매 그 오분의 일이 바로에게 상납되나 제사장의 토지는 바로의 소유가 되지 아니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니라
27. 이스라엘 족속이 애굽 고센 땅에 거주하며 거기서 생업을 얻어 생육하고 번성하였더라
28. 야곱이 애굽 땅에 십칠 년을 거주하였으니 그의 나이가 백사십칠 세라
29. 이스라엘이 죽을 날이 가까우매 그의 아들 요셉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네게 은혜를 입었거든 청하노니 네 손을 내 허벅지 아래에 넣고 인애와 성실함으로 내게 행하여 애굽에 나를 장사하지 아니하도록 하라
30.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 요셉이 이르되 내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행하리이다
31. 야곱이 또 이르되 내게 맹세하라 하매 그가 맹세하니 이스라엘이 침상 머리에서 하나님께 경배하니라
<창세기 47장 성경주석>
47:2 다섯 명을 택하여.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5'라는 숫자는 애굽인들이 '완전 수'로서 그들이 가장 좋아하던 수이다. 따라서 요셉은 형들을 바로에게 알현시키고 은총을 구하는데 있어서도 의도적으로 다섯이라는 명수를 맞춘 것 같다(43:34).
47:3 우리와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이 말은 바로로 하여금 목자인 야곱의 가족들을 꺼려하여 애굽 중심부에서 떨어져 있는 고센 땅에 거하는 것을 쾌히 승낙케 하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다. 비록 야곱의 가족과 선조들이 가나안에서 토지를 경작했던 것은 사실이나(26:12;27:28) 그들이 주된 작업은 어디까지나 목축이었다(12:16;20:14;26:14;32:5).
47:4 거류하고자 왔사오니.
요셉 형제들의 요청 속에는 그들이 고센 땅에 영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기근이 끝날 때까지만 머물겠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우거'에 해당하는 '구르'가 '잠시 동안 머물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보아 이러한 추측이 가능하다(창12:10;20:1;35:27 등). Modern Language Bible은 '우리들은 잠시 살기 위해서 이곳에 왔습니다'(We have come to live here temporarily)라고 번역함으로써 이 뜻을 분명히 하였다. 그들이 이와 같은 말을 한 것은 그들의 조상을 통하여 주신 가나안 회복의 약속(15:16;28:15;46:4)을 잊지 않고 있었기 때문임에 분명하다.
47:6 애굽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문자적인 의미는 '애굽 땅이 네 앞에 개방되어 있다'이다. 즉 그들이 원하는 곳에 어디든지 거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사실은 바로가 요셉의 가족들에게 얼마나 관대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47:6 땅의 좋은 곳.
직역하면 '땅의 가장 좋은 곳'으로 바로 뒤에 언급되어 있는 고센땅을 가리킨다.
47:6 고센 땅에 거주하고.
'고센'땅은 비옥한 목초지일 뿐만 아니라 애굽과 시내 반도 사이에 위치한 중요한 국경 지대이다(45:11). 따라서 경제적인 측면보다 군사적인 중요도가 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바로가 이곳을 선뜻 이국인들에게 허락한 것으로 보아 요셉에 대한 절대적인 신임도와 요셉의 막강한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47:6 그들 중에 능력 있는 자가...관리하게 하라.
여기서 '능한 자'로 번역된 '안쉐이 하일'은 직역하면 '능력의 사람들'이란 뜻이며 '짐승을 주관하게 하라'고 번역된 '싸레이 미크네'는 직역하면 '가축의 주인으로 삼으라'이다. 바로는 요셉 형제들의 요구를 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더구나 그들이 요구하지 않은 애굽 왕실의 가축을 돌보는 특권까지 준 것이다.
47:7 요셉이...서게 하니.
요셉의 형들과 바로와의 면담이 애굽 땅에 정착하기 위한 약간의 사무적이고 공적인 성격을 띤 반면 야곱과의 만남은 사적이며 개인적인 친교를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사실은 야곱과의 만남에는 행정적이며 정치적인 내용의 이야기가 거의 없으며 신변의 사소한 일들이 주요한 화제거리였음에 의해 뒷받침 된다.
47:7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매.
야곱이 바로에게 행하였던 축복은 단순한 문안 인사가 아니다(삼하16:16;왕상1:25;단2:4;3:9). 구약 시대 족장들의 축복권은 일찍이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계약에 근거한 것이다(12:3). 따라서 야곱은 그러한 축복권을 가지고 그동안 바로가 베풀어 준 호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개인의 번영과 안녕을 비는 축복을 했을 것이다.
47:9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이니이다.
창세기 중에 나타난 매우 아름다운 문장 중의 하나이다. 야곱은 그 자신의 생애와 그 조상들의 생애를 '나그네 길'이라고 묘사했다. 이것은 그들이 가나안 땅을 약속받았으나 그 땅을 소유하지 못하고 정처없이 오랫동안 방황했기때문이다(12:1-4;15:12-21). 뿐만 아니라 이러한 표현은 피조물인 인간이 참된 휴식을 누리지 못하여 지상에서 영적 평안을 갈구하며 수고하고 애쓰는 생활에 대한 문학적 표현이기도 하다(대상29:15;시39:13;119:16;54). 또한 야곱은 그의 생애를 회상하면서 비록 조상들보다 적게 살았지만(25:7;35:28,29) '험악한 세월'을 살았다고 표현하였다. 형 에서와의 갈등 및 도피(27:41-45), 요셉과의 생이별(37:18-36)등과 같은 일련의 사건들을 돌이켜 볼 때 이러한 야곱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훗날 야곱도 고백했듯이(48:15,16), 이 모든 날들은 하나님의 섭리하에서 사랑하는 자식을 양육시키기 위한 연단의 기간이요, 오직 하나님만을 의뢰하기 위한 성화의 기간이었다.
47:10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야곱은 바로를 알현하러 그에게 나아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물러나올 때도 똑같이 그에게 축복하였다(7절). 이처럼 위정자 뿐 아니라 이웃을 위하여 항상 진정으로 기도하며 축복을 비는 것은 백성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이자 지극히 초보적인 성도의 덕목이다(마10:12;롬13:1).
47:12 그 식구를 따라 먹을 것을 주어.
요셉은 아버지와 형제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접대의 과정에서 그는 체계와 합리성을 최대한 지켰다. 즉 요셉은 '바로의 명대로'(11절)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식구를 따라' 식량을 공급한 것이다(Calvin). '그 식구를 따라'라는 말이 RSV에서는 '그들이 부양하는 자의 수에 따라서'라고 나와 있다. 즉 형제들의 자녀와 종들의 수효에 따라서 요셉은 식량을 공급한 것이다. 공동 번역 성서에서도 '온 가문에 속한 식구 수대로'라고 번역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47:13 사방에 먹을 것이 없고.
'사방에'를 직역하면 '그 모든 땅'이다. 그런데 이는 고센 땅을 제외한 애굽의 전 지역을 가리킨다. 왜냐하면 12절에는 고센에 있는 야곱의 가족들에게 특별한 양식이 제공되었음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47:13 황폐하니.
'타다', '발광 끝에 기진하다'는 뜻으로 거듭된 혹심한 흉년으로 인하여 굶주림에 지친 사람과 짐승들은 기력을 상실하고 농작물들은 바닥을 드러내었음을 시사한다.
47:14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
기근의 심각성은 앵굽 뿐 아니라 가나안땅에 까지도 미쳤으며 그 결과 가나안의 돈이 애굽의 국고로 들어가게 되었다(15절). 따라서 이때 가나안은 경제적으로 애굽의 통치하에 있었을 것이다.
47:15 떨어진지라.
'실패한다', '그만두다', '끝나다'는 뜻으로 여기서는 돈이 완전히 고갈된 상태를 말한다. 바로의 꿈에 대한 요셉의 해몽이 점차 여자적으로 성취되는 것을 본 애굽 백성들은 이제 이같은 대기근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도 요셉에게만 있는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을 것이다.
47:16 바꾸어.
요셉이 곡식을 무상으로 배급하지 않고 처음에는 돈(14,15절), 후에는 가축(17절), 마침내는 토지와 몸(18,19절)과도 물물 교환한 것은 어떻게 보면 잔인한 처사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면에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백성들의 맹목적인 의타심을 배제케 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기에 그 결과 요셉은 왕권의 공고와 토지의 국유화 및 세제의 합리화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47:18 새 해.
직역하면 '둘째 해'이지만 여기서는 기근이 들기 시작한 둘 째 해가 아니라 가축을 곡물과 교환한 이듬 해, 즉 기근 마지막 해인 일곱째 해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러한 혼동을 피하기 위하여 한글 개역 성경은 '새 해'로, 공동 번역, RSV, NTV, Living Bible 등은 '이듬해'(the next year, the following year)로 번역하였다.
47:19 종자를 주시면.
농지에 뿌릴 종자 조차도 구하기 힘들 정도였던 당시 기근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다. 오랫동안 기근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백성들은 오로지 목숨 부지만이 최대 관건일 뿐 몸과 전지조차 돌아볼 여력이 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쉽게 바로의 종, 즉 왕의 소작인이 되길 원했던 것이다(Aalders).
47:20 모든 토지를 다 사서 바로에게 바치니.
이 말은 모든 전지가 왕의 소유 재산이 되었음을 강조하기보다는 일정한 원칙에 따라 국가의 재산으로 귀속되었음을 암시하는 말이다. 즉 토지의 국유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47:21 백성을 성읍들에 옮겼으나.
요셉은 전국적으로 그 땅의 백성들로 하여금 적재 적시에 식량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주케 하였다. 여기서 성읍들은 이전에 곡식들을 많이 저장해 두었던 곳을 가리킨다(41:48). 한편 여기에 나오는 '옮기다'의 '아바르'는 '...을 건너다', '넘겨 보내다'는 뜻인데 70인역과 벌게이트역은 이를 '아바드'로 이해하며 '종으로 삼았다'로 번역하였다. 그러므로 각 번역서마다 번역이 다른데 KJV, Modern Langage Bible은 한글 개역 성경처럼 번역하였다. 반면에 RSV, Living Bible, TEV는 공동 번역 성서의 '온 이집트 땅에 사는 백성들은 다 그의 종이 되었다'와 유사하게 번역함으로써 70인역과 벌게이트역을 따랐다.
47:22 제사장들은 바로에게서 녹을 받음이라.
여기서 제사장은 태양신 '라'(Ra)를 주신(主神)으로 한 잡다한 이방인들을 섬기는 자들이었다. 당시 애굽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으므로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히 컸다. 바로는 애굽 정치와 종교의 우두머리였고 제사장들에게 급료를 주는 자이기도 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식량을 얻기 위하여 땅을 팔 이유가 없었으며 국가에서도 그 땅을 구매하는 것은 무의미한 행위였다. 한편 여기서 '녹'에 해당하는 '혹'은 '양식으로 주는 일정한 액수의 급여'를 의미한다(잠30:8;겔16:27).
47:23 종자가 있으니...뿌리라.
요셉은 흉년이 7년간 계속될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41:30). 그가 애굽의 농민들에게 다음 해를 위하여 곡식의 씨앗을 제공했다는 것은 그 해가 흉년의 마지막 해라는 것을 보여준다(Pulpit).
47:24 추수의 오분의 일을...상납하고.
혹자는 요셉이 경제적인 면에서 애굽인들을 바로의 예속물로 삼았다고 비난한다. 그러나 이 구절은 요셉의 경제 적책이 너무 너그러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토지의 소유자가 소작인에게 수확량의 2할만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당시 동양에는 수확의 절반 혹은 1/3이 부과되었던 것이 상례였다. 따라서 요셉의 세금 징수가 백성들에게 부담을 주거나 부당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47:25 살리셨사오니...종이 되겠나이다.
고대 사회에서는 경제적인 자립 능력이 없는 사람이 스스로 원해서 종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레25:39). 이런 경우에는 종과 주인의 관계가 피보호자와 보호자의 관계였으며 약탈당하는 자와 수탈자의 관계는 아니었다. 이러한 당시 상황속에서 애굽 백성들은 선정에 감복하여 그의 종이 되기를 스스로 제안한 것이다.
47:26 애굽 토지법...오늘날까지 이르니라.
애굽 토지제도의 기본법이다. 이를 간략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최소한의 개인 토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토지는 국유화 되었다. (2)예외적으로 제사장 계급만은 토지를 소유할 수 있었다. (3)백성은 토지를 경작하여 소득원으로 삼는 대신 토지 소산의 오분의 일을 세금으로 바쳐야 했다. 이처럼 세워진 요셉의 토지법은 시대가 변천하면서 계속 수정, 보완되었기는 하나 그 기본 구조만은 근간을 이루고 있었음에 대하여선 역사가들이 공통적으로 증거하고 있다(Herodotus, Robinson).
47:27 이스라엘 족속이...번성하였더라.
짧게는 17년 전 애굽 이주 당시 야곱에게 주어졌던 약속(46:3)의 성취요, 길게는 250년 전 가나안 이주 당시 아브라함에게 주어졌던 번성의 약속(12:2)이 현실화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47:28 야곱이...백사십칠세라.
야곱의 일생을 그의 나이와 더불어 생각하는 것은 흥미롭다. 왜냐하면 그의 생애에 있어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들이 곳곳에 기록되어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제시하는 야곱의 연대기는 루터(Luther)의 계산에 따른 것이다. 즉, 그는 가나안에서 77세 때 밧단아람으로 갔다(28:5). 그리고 그는 그곳에서 결혼했으며 20년이 지난 후에 다시 가나안으로 돌아왔다(33:18-20). 그 후 가나안에서 33년간을 지내다가 요셉의 초청으로 애굽으로 내려가서 17년을 더 살았으므로 그의 수명은 147세가 되는 셈이다. 루터가 제시한 이러한 계산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요셉이 바로 앞에 섰을 때 그의 나이는 30세였다(41:46). 그 후 9년이 지나, 즉 흉년이 2년째 되던 해(45:6)에 요셉은 야곱의 가족들을 애굽으로 이주시켰다. 당시 요셉의 나이는 30세였으며 야곱은 130세였다(47:9). 여기서 야곱은 91세 때 요셉을 낳았을 때는 그가 밧단아람에 기거한 지 14년째 되던 해였다(30:25과 29:18,21,27,30을 비교하라). 따라서 그가 밧단아람에 있는 삼촌 라반에게 도망간 나이는 77세였다. 또한 밧단아람에 거한 기간도 모두 합해 20년이었다(31:41). 그러므로 77,20,17을 모두 합하면 114세가 된다. 따라서 그는 147세에 죽었으므로(23절) 그가 밧단아람에서 돌아와 애굽에 내려가기까지 가나안에 머문 기간은 자연히 33년이 되는 셈이다.
47:29 네 손을 내 허벅지 아래에 넣고...하라.
일명 '환도뼈 맹세'라 불리우던 고대 근동의 엄숙한 서약 의식이다. 여기서 환도뼈는 생명의 근원과 권위를 상징하는 바 여기에 손을 얹고 맹세하는 것은 맹세의 엄숙성 및 절대성을 의미한다(24:2).
47:30 나를...장사하라.
야곱의 이러한 부탁은 자기 선조 곁에 뭍히고 싶다는 인간의 보편적 바램 이상으로 깊은 뜻이 있다. 즉 이 부탁은 가나안 땅만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예비해 두신 유일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믿는 확고한 신앙에 근거한 것이다. 그는 후손들이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 그 땅의 주권을 차지할 것을 조금도 의심치 않고 믿었던 것이다(15:12-21;히23:4). 한편 여기서 '선영'은 아브라함이 헷 족속으로부터 산 막벨라 동굴을 의미한다(23:1-20).
47:31 침상 머리에서...경배하니라.
야곱은 이미 늙어 몸이 쇠약하였으므로 침상에 앉아서 요셉과 대화한 것 같다. 그는 요셉으로부터 '내가 아버지 말씀대로 행하리이다'라는 확답을 듣고 얼굴을 침상 머리편으로 돌이켜 하나님께 감사하며 경배한 것이다. 다윗도 그의 침상에서 하나님께 경배한 사실이 있다(왕상1:47,48). 그런데 히브리서 저자는 히11:21에서 이에 대하여 언급하기를 야곱이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다고 한다. 이로 미루어보아 아마 야곱은 노쇠한 탓에 침상에 앉아서도 지팡이를 짚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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