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11장 성경주석

2022. 8. 4. 10:45구약 BIBLE/출애굽기

728x90

<출애굽기 11장 줄거리>

1. 열번째 재앙 : 장자

 

<출애굽기 11장 개역개정>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이제 한 가지 재앙을 바로와 애굽에 내린 후에야 그가 너희를 여기서 내보내리라 그가 너희를 내보낼 때에는 여기서 반드시 다 쫓아내리니

2. 백성에게 말하여 사람들에게 각기 이웃들에게 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하시더니

3. 여호와께서 그 백성으로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또 그 사람 모세는 애굽 땅에 있는 바로의 신하와 백성의 눈에 아주 위대하게 보였더라

4.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5.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은 왕위에 앉아 있는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몸종의 장자와 모든 가축의 처음 난 것까지 죽으리니

6. 애굽 온 땅에 전무후무한 큰 부르짖음이 있으리라

7.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 한 마리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아니하리니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를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나니

8. 왕의 이 모든 신하가 내게 내려와 내게 절하며 이르기를 너와 너를 따르는 온 백성은 나가라 한 후에야 내가 나가리라 하고 심히 노하여 바로에게서 나오니라

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바로가 너희의 말을 듣지 아니하리라 그러므로 내가 애굽 땅에서 나의 기적을 더하리라 하셨고

10. 모세와 아론이 이 모든 기적을 바로 앞에서 행하였으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그 나라에서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출애굽기 11장 성경주석>

(출애굽기 11:1) 한 가지 재앙을...내린

 여기서 ;한 가지 재앙'이란 애굽 사람에게 속한 것으로서 사람과 가축의 처음 난 것, 곧 그들의 장자와 초태생이 죽게 되는 열번째 마지막 재앙을 의미한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재앙을 내리시기 직전 그것을 미리 예고하신 것은 그 재앙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직접 내리신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였다.

(출애굽기 11:1) 반드시 다 쫓아내리니.

 동일한 말을 반복한 강조 용법으로 반드시 쫓아낼 것임을 뜻한다(KJV, he shall surely thrust). 즉 바로가 마지막 한 가지 재앙을 겪은 후에는 더이상 이스라엘 백성을 붙잡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을 쫓아내듯 급히 애굽에서 떠나도록 밀쳐낼 것이라는 뜻이다.

(출애굽기 11:2) 말하여.

 원 뜻은 '귀엣말로 이야기하다'이다. 이는 애굽인들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그들 몰래 엄밀히 전달하라는 뜻이다.

(출애굽기 11:2) 은금 패물을 구하게 하라.

 이미 하나님께서는 3:21,22에서 "너희가 갈 때 빈손으로 가지 아니하리니...은패물과 금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 자녀를 꾸미라 너희가 애굽 사람의 물품을 취하리라"고 약속하신 바 있다. 이 약속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나약한 패배자들처럼 도피하듯 애굽을 몰래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긴 승리자처럼 떳떳하게 전리품을 취하여 애굽을 당당하게 떠날 것이란 의미이다. 이런 지시가 백성들에게 어떻게 전달되었는지에 관해서는 분명히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12:35,36에는 이미 전달된 일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아마 이스라엘 장로들을 거쳐 각 가문의 어른들을 통해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을 것이다.

(출애굽기 11:3) 애굽 사람의 은혜를 받게 하셨고.

 여기서 '은혜'(*헨)란 상대를 존경하고 그의 필요를 따라 극진히 대접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위의 말은 이스라엘에 대한 애굽인의 환대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브라함 때부터 약속하셨던 하나님의 약속(3:22; 창15:14)이 성취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즉 하나님은 노예 민족에 불과했던 이스라엘을 당신의 언약에 근거하여 자주민이자, 마치 전쟁의 승리자처럼 많은 재산과 명예를 얻게 하셨던 것이다(12:35,36). 역시 오늘날 성도들도 인간적으로는 나약한 자로 취급되기 쉬우나, 그에게 하나님의 능력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드러날 때 그는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큰 자로 취급된다(히11:38).

(출애굽기 11:3) 모세는...위대하게 보였더라.

 애굽에서 절대 권력을 행사하던 바로가 여러 번에 걸쳐 모세 앞에 용서를 구하며 재앙을 중지시켜 달라고 애원했기 때문이다(10:16,17). 이것은 "너로 바로에게 신(神)이 되게 하리라"(7:1)는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이다. 한편 본절을 통해 성경이 강조하는 바는 모세 개인이 애굽인에게 위대한 인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개 미디안 목동에 불과했던 모세를 크게 세우셨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동 번역은 "야훼께서는...이집트 국내에서 파라오의 신하들과 백성들이 모세를 위대한 인물로 여기게끔 세워주셨다"고 번역하였다(고전1:27-29).

(출애굽기 11:4) 밤 중에.

 이 밤은 모세가 바로에게 최후 경고를 하고 나온 그 밤은 아니다. 왜냐하면 유월절 어린 양은 적어도 마지막 재앙이 일어나기 나흘 전에 준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12:3-6). 따라서 이 밤은 니산 월(태양력3-4월) 14일 밤, 곧 유월절 밤을 가리킨다(L.Wood, Murphy, Baumgarten).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다음날, 곧 니산 월 15일에 애굽을 떠났다(민33:3).

(출애굽기 11:4) 내가...들어가리니.

 지금까지의 재앙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모세와 아론이 대신 집행한 것이었으나, 이제 마지막 재앙만은 하나님께서 친히 실행하실 것임을 나타낸 말이다. 이는 마지막 재앙의 심각성과 그 재앙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완전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 볼 때 하나님의 임재는 의인에게는 구원, 악인에게는 멸망이라는 이중성을 내포한다(창6:17-19).

(출애굽기 11:5) 왕위에 앉아 있는.

 권력의 정상에 앉아있는 애굽의 왕위를 말한다.

(출애굽기 11:5) 장자.

 가부장 중심의 사회를 형성했던 고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애굽에서도 장자권은 크게 존중되었다. 왜냐하면 장자는 가계를 잇는 계승자임과 동시에 한 가문의 대표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자에게는 다른 형제들보다 막중한 책임과 동시에 더 많은 권위와 재산이 주어졌다. 그런 면에서 장자는 한 가계의 운명이 걸린 고귀한 존재였기에 장자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한편 '바로의 장자'에 관해서는 12:29을 참조하라.

(출애굽기 11:5) 맷돌 뒤에 있는.

 곧 '맷돌을 가는'이란 뜻이다(공동번역). 당시 맷돌을 돌린다는 것은 가장 힘든 중노동 중에 하나로 가장 비천한 신분인 종들, 포로(사47:2)와 죄수(삿16:21)들에게 주어진 일이었다.

(출애굽기 11:5) 가축의 처음 난 것.

 여기서 '가축'이란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동물뿐 아니라, 애완용 내지는 종교적인 성수(聖獸)로 여겨져 사육되고 보호받던 모든 종류의 동물을 통칭한다. 따라서 이것들이 처음 난 것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곧 애굽의 종교와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하나님은 애굽인이 신뢰하며 아끼고 소중히 여기던 것들에 철퇴를 가하심으로써 그들의 삶 전체를 심판하신 것이다.

(출애굽기 11:6) 큰 부르짖음.

 애굽인들의 장례식 풍습 중 하나가 큰 곡성이다. 이는 몸부림치면서 두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슬픈 소리를 내어 우는 것이다(Herodotus).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이 고역으로 인해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나(2:23), 이제는 애굽 백성이 슬픔 가운데 울부짖게 될 것이었다. 이 곡성은 단순히 장례식 등에서 볼 수 있는 큰 울음소리 정도가 아니라, 애굽의 모든 가정에서 동시에 발해지는 울부짖음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졸지에 당한 큰 슬픔으로 '전무후무한' 곡성이 될 것이었다.

(출애굽기 11:7) 개 한마리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아니하리니.

 여기서 '움직이다'란 말의 히브리 원어 '히라츠'는 '분발하다', '날카롭게 만들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개가 어떤 변화에 대해 날카롭게 짖음으로 대항하는 상태를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위의 말은 개도 전혀 짖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수10:21). 즉 주위에 가장 민감한 것이 개로서, 어떤 일이 생기면 먼저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부터 짖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애굽의 큰 곡성과는 완전히 상반되게 이스라엘 각 집에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고요한 평온만이 깃들 것이기 때문에 개조차 조용해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출애굽기 11:7) 구별하는 줄을.

 애굽은 처음 난 것들이 모두 죽음으로 큰 곡성이 진동할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와는 정 반대로 평온하다는 사실은 큰 대조를 이룬다. 이 사실을 통해 바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 택함받은 자는 세상이 아무리 분요하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보호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인해 마음에 평안을 누릴 수 있다(요16:33).

(출애굽기 11:8) 내려와 내게 절하며.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10:7)라고 바로에게 충언(忠言)했던 신하들은 장자 재앙 후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모세에게 완전히 굴종하며 예의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모세의 권위가 하늘을 찌를 듯할 것임을 가리키는 동시에 신격화 되었던 바로의 명예가 처절히 추락할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출애굽기 11:8) 너를 따르는.

 히브리 원문대로 번역하면, '네 발에 있는'이며, 의역하면 '너를 따르는'이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임이 예고되었다. 한편 랑게(Lange)는 이 말 속에는 최초로 이스라엘의 군대적 사상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출애굽기 11:8) 심히 노하여.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요구하며 간청했던 모세는 바로의 수많은 약속 불이행과 폭언을 인내로 감수해 왔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대리자 모세는 의분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것은 일종의 선전 포고로서 하나님과 연결되는 유일한 중재의 길이 단절되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이제 바로에게 남은 것은 마지막 죽음의 심판 뿐임을 의미한다.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4:10)라고 소명을 회피하던 나약한 모세가, 이제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애굽 왕 바로에게 이런 말과 행동을 할 만큼 담대해졌던 것이다.

출애굽기11:9 이 부분은 지금까지 전개된 출애굽 전까지의 모든 상황을 개괄적으로 요약하는 말이다. 동시에 7:8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어온 모세와 바로 사이의 협상이 종지부를 찍게 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이 부분은 바로가 모세의 요구에 순응치 않으리라는 하나님의 예언(3:19;4:21;7:4)이 그대로 성취되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주고, 아울러 마지막 장자 재앙의 불가피성을 암시해 준다.

(출애굽기 11:10) 이 모든 기적.

 지금까지 내려졌던 아홉 재앙들을 다음에 이어지는 열 번째 재앙과 구별시킴으로써, 열 번째 재앙이 최종적 재앙이 될 것임을 암시해 준다.

(출애굽기 11:10)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하나님께서 강퍅한 바로의 마음을 방치하신 결과(9:12), 출애굽의 시기가 모세의 호렙 산 소명 사건 이후 근 6개월이상 지연되었다. 만일 하나님의 뜻이면 당장이라도 출애굽이 가능했으나, 그토록 많은 이적과 기사를 베푸신 이후 출애굽을 시킨 것은 분명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에 따른 것이었다. 그 섭리는 다음과 같다(9; 16; 10:12). (1)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 신앙을 확립시키기 위해서였다. (2)그리고 그들의 후손들에게 여호와의 능력을 전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애굽인들과 열방들에게는 두려운 여호와의 이름을 널리 알림으로 오직 참 신은 당신 한분 뿐임을 선포하기 위해서였다. (3)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출애굽을 준비할 만반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구약 BIBLE > 출애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