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5. 09:48ㆍ구약 BIBLE/창세기
<창세기 42장 줄거리>
1. 애굽에 온 형제들
18. 억류된 시므온
26. 형제들의 가나안 귀향
36. 야곱의 근심
<창세기 42장 개역개정>
1. 그 때에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2. 야곱이 또 이르되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하매
3. 요셉의 형 열 사람이 애굽에서 곡식을 사려고 내려갔으나
4. 야곱이 요셉의 아우 베냐민은 그의 형들과 함께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생각에 재난이 그에게 미칠까 두려워함이었더라
5. 이스라엘의 아들들이 양식 사러 간 자 중에 있으니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음이라
6.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7.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엄한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디서 왔느냐 그들이 이르되 곡물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나이다
8. 요셉은 그의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더라
9.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느니라
10. 그들이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아니니이다 당신의 종들은 곡물을 사러 왔나이다
11. 우리는 다 한 사람의 아들들로서 확실한 자들이니 당신의 종들은 정탐꾼이 아니니이다
12.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아니라 너희가 이 나라의 틈을 엿보러 왔느니라
13. 그들이 이르되 당신의 종 우리들은 열두 형제로서 가나안 땅 한 사람의 아들들이라 막내 아들은 오늘 아버지와 함께 있고 또 하나는 없어졌나이다
14.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한 말이 이것이니라
15. 너희는 이같이 하여 너희 진실함을 증명할 것이라 바로의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너희 막내 아우가 여기 오지 아니하면 너희가 여기서 나가지 못하리라
16. 너희 중 하나를 보내어 너희 아우를 데려오게 하고 너희는 갇히어 있으라 내가 너희의 말을 시험하여 너희 중에 진실이 있는지 보리라 바로의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그리하지 아니하면 너희는 과연 정탐꾼이니라 하고
17. 그들을 다 함께 삼 일을 가두었더라
18. 사흘 만에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노니 너희는 이같이 하여 생명을 보전하라
19. 너희가 확실한 자들이면 너희 형제 중 한 사람만 그 옥에 갇히게 하고 너희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너희 집안의 굶주림을 구하고
20. 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리고 오라 그러면 너희 말이 진실함이 되고 너희가 죽지 아니하리라 하니 그들이 그대로 하니라
21. 그들이 서로 말하되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그가 우리에게 애걸할 때에 그 마음의 괴로움을 보고도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 괴로움이 우리에게 임하도다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그 아이에 대하여 죄를 짓지 말라고 하지 아니하였더냐 그래도 너희가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그의 핏값을 치르게 되었도다 하니
23. 그들 사이에 통역을 세웠으므로 그들은 요셉이 듣는 줄을 알지 못하였더라
24. 요셉이 그들을 떠나가서 울고 다시 돌아와서 그들과 말하다가 그들 중에서 시므온을 끌어내어 그들의 눈 앞에서 결박하고
25. 명하여 곡물을 그 그릇에 채우게 하고 각 사람의 돈은 그의 자루에 도로 넣게 하고 또 길 양식을 그들에게 주게 하니 그대로 행하였더라
26. 그들이 곡식을 나귀에 싣고 그 곳을 떠났더니
27. 한 사람이 여관에서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자루를 풀고 본즉 그 돈이 자루 아귀에 있는지라
28. 그가 그 형제에게 말하되 내 돈을 도로 넣었도다 보라 자루 속에 있도다 이에 그들이 혼이 나서 떨며 서로 돌아보며 말하되 하나님이 어찌하여 이런 일을 우리에게 행하셨는가 하고
29. 그들이 가나안 땅에 돌아와 그들의 아버지 야곱에게 이르러 그들이 당한 일을 자세히 알리어 아뢰되
30. 그 땅의 주인인 그 사람이 엄하게 우리에게 말씀하고 우리를 그 땅에 대한 정탐꾼으로 여기기로
31. 우리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는 확실한 자들이요 정탐꾼이 아니니이다
32. 우리는 한 아버지의 아들 열두 형제로서 하나는 없어지고 막내는 오늘 우리 아버지와 함께 가나안 땅에 있나이다 하였더니
33. 그 땅의 주인인 그 사람이 우리에게 이르되 내가 이같이 하여 너희가 확실한 자들임을 알리니 너희 형제 중의 하나를 내게 두고 양식을 가지고 가서 너희 집안의 굶주림을 구하고
34. 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려 오라 그러면 너희가 정탐꾼이 아니요 확실한 자들임을 내가 알고 너희 형제를 너희에게 돌리리니 너희가 이 나라에서 무역하리라 하더이다 하고
35. 각기 자루를 쏟고 본즉 각 사람의 돈뭉치가 그 자루 속에 있는지라 그들과 그들의 아버지가 돈뭉치를 보고 다 두려워하더니
36. 그들의 아버지 야곱이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37. 르우벤이 그의 아버지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오지 아니하거든 내 두 아들을 죽이소서 그를 내 손에 맡기소서 내가 그를 아버지께로 데리고 돌아오리이다
38. 야곱이 이르되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하리니 그의 형은 죽고 그만 남았음이라 만일 너희가 가는 길에서 재난이 그에게 미치면 너희가 내 흰 머리를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 되리라
<창세기 42장 성경주석>
42:1 그 때에.
요셉이 총리직에 오른지 8년쯤 되던 해이다. 즉 7년 대풍년 기간이 끝나고 (41:53) 흉년이 유례 없을 정도로 극성을 부릴 때인데 이 때 야곱의 나이는 129세 가량이었다.
42:1 바라보고만 있느냐.
'관망하다'에 해당하는 라아는 '자세히보다'(시31:7)는 뜻인데 여기서는 쳐다보기만 할 뿐 그에 따르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비난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즉 야곱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장기간 발생한 대가뭄 앞에서 넋을 잃고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고 있지 않는 아들들을 향해 심한 책망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Keil).
42:2 너희는 그리로 가서...사오라.
야곱은 아브라함(12:10)이나 이삭(26:2)과 같이 자기 가족을 애굽으로 이주시킬 계획은 갖지 않았다. 그의 가족이 너무 많아졌거나 그가 이제 연로하였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애굽에도 역시 기근이 만면했기 때문인 것 같다. 따라서 그 아들들이 단순히 곡식을 사서 돌아오기만 바랐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계획을 좌절시키셨으며(46:7) 이 사건을 통해 미리 정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바를 이루혔다(15:13).
42:2 그러면...죽지 아니하리라.
당시 기근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야곱은 곡식을 사는 이 임무가 그들 가족과 가축들의 생존에 너무 중요했기 때문에 종들을 시키지 않고 그의 아들들을 직접 보내기까지 하였다.
42:4 베냐민은...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요셉은 야곱이 노년에 얻은 아들이었고(37:3) 사랑하던 라헬의 소생이었으므로 다른 아들들보다 더욱 사랑을 받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동일한 라헬의 소생인 베냐민도 역시 야곱의 사랑을 더 받았을 것이다. 본절에서 야곱이 다른 아들들과는 달리 베냐민을 위험한 곳으로 보내기를 꺼려한 것도 그 단적인 예이다(Murphy). 왜냐하면 당시 광활한 사막을 여행하는 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한편 Living Bible은 야곱이 그의 형 요셉이 당하였던 것처럼(as it had to his brother joseph) 베냐민에게 재난이 닥칠까 걱정했다고 번역함으로써 야곱이 요셉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더욱 그의 친동생인 베냐민을 보호하려 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42:5 가나안 땅에 기근이 있음이라.
당시 기근이 심하였으며, 그 범위도 넓었다는 사실이 반복되어 기술되었다(41:57;42:2). 같은 내용이 이와 같이 반복되는 것은 그 일의 심각함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뿐만 아니라 여기서는 요셉과 그의 형제들이 만나는 새로운 상황 전개에 앞서 그 배경을 다시 한 번 밝히는 것이다. 또한 이 구절은 양식을 사러간 가나안 사람들이 야곱의 아들들 외에도 많았음을 보여 준다(Keil).
42:6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서 모든 곡물의 매매를 관활하였다. 아마 내국인이 아닌 잉집트 밖의 족속들이 곡식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 요셉의 허락이 필요했었던 것 같다. 형들과 요셉의 재회는 이런 극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그들은 요셉에게 절함으로써 일찍이 요셉이 꾸었던 꿈 성취시켰다(37:5-9). 특히 '절하다'에 해당하는 솨하는 37:7,9,10에 이어 이곳에서도 반복 사용됨으로써 예언이 철저히 성취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러한 예언은 시간이 가면서 보다 철저히 반복, 성취되고 있다(43:26,28).
42:7 요셉이...엄한 소리로 그들에게 말하여.
야곱의 아들들은 20여년 전에 헤어져 철저히 애굽화되고 위대한 통치자로 승격된 요셉을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셉은 자기의 형제들을 용모와 말씨에서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공개하지 않고 그에게 엄하게 힐문(트집을 잡아 따져가며 물음)하였다. 이러한 요셉의 행동은 형제들에 대한 복수심이나 겉과 속이 다른 인격 때문이 아니다. 그는 형제들의 마음 상태와 더불어 연로하신 아버지 그리고 동생에 대한 태도를 먼저 알아보기 위해 이같은 행동을 하였다. 여기서 '엄한'에 해당하는 '카쉐'는 혹독하게(출6:9), 맹렬하게(삼하2:17), 포학하게(왕상12:13) 등과 같은 의미이다.
42:8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더라.
이처럼 형들이 요셉을 알아보지 못한 이유로는 (1)20년이란 긴 세월이 이미 흘렀으며 (2)요셉이 감히 상상도 못할 지위에 올라 있었고 (3)또한 깨끗한 면도, 애굽식 어투 등과 같은 요셉의 처신 (4)더구나 형들이 요셉을 똑바로 자세히 쳐다볼 수 없었던 상황 등을 들 수 있다.
42:10 종들은 곡물을 사러 왔나이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의 말을 듣고 그들이 애굽에 온 목적에 대하여 거듭 밝힌다. 그러나 별 다른 증거가 없으므로 그들은 자신들의 가족 상황까지 자세히 밝히면서 무죄를 입증하고자 노력하게 된다(11,13절).
42:11 확실한 자.
정직한 자들(RSV;honest men) 혹은 진실한 자들(KJV;ture men)이란 뜻이다. 특히 여기서 독실한에 해당하는 켄은 옳은(민22:7), 마땅한 등의 뜻으로 행위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말이다. 따라서 '진실한', '사심이 없는'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42:12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아니라.
요셉은 물론 그들이 정탐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인격과 양심을 재확인하려고 짐짓 억지를 부려 극한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42:13 또 하나는 없어졌나이다.
요셉의 형제들은 애굽의 총리에게 그들의 가정에 관한 이야기를 낱낱이 고함으로써 정탐꾼이 아니라 평범한 가정의 아들임을 보이려고 했다. 한편 여기서 '없어졌다'고 하는 말은 죽었다란 뜻이다. Living Bible에는 '우리들 형제 가운데 하나는 죽었나이다'(One of our brothers is dead)로 나와 있다. 요셉이 20여년 동안 가족과 연락이 두절되었기 때문에, 형제들은 그가 죽은 줄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42:15 바로의 생명으로 맹세하노니.
후대의 히브리인들이 존경하는 사람의 생명으로 그들의 맹세를 확증하는 것과 같이(삼상1:26;17:55) 요셉은 바로의 생명을 맹세의 확실성에 대한 증거로 내세웠다. 이것은 가장 애굽적인 맹세의 전형이었다. 즉 요셉은 철저한 애굽인으로 행세하였던 것이다.
42:15 너희 막내 아우가 여기 오지 아니하면.
요셉은 그들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했다. 잉것은 베냐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하여 취해진 조처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형들의 입장을 더욱 급박하게 만들었으며 이로 인하여 전날 요셉에게 행했던 자신들의 행동을 기억하고 회개하게 하였을 것이다. 이것은 결코 요셉이 개인적인 보복 감정으로 취한 행동이 아니다. 또한 우리는 여기서 감정을 억제하는 냉철한 지도자로서의 요셉의 면모를 잘 볼 수 있다.
42:17 그들을 다 함께 삼 일을 가두었더라.
이렇게 함으로써 요셉은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형제들의 진실성을 시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형제들은 이로 말미암아 더욱 진실한 회개를 하게 되었다. 요셉도 과거에는 이와 같이 구덩이에 갇히기도 하였고(37:24), 3년간 옥중에서 생활하기도 했다(39:20).
42:18 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노니.
형들이 옥에 갇힌지 삼 일 만에 요셉은 그들에게 인정을 베풀었다. 즉 그는 지금까지 철저히 애굽인으로 행세하였으나(15,16절) 이제는 하나님을 이해하는 자로 처신한 것이다. 한편 여기서 사용된 엘로힘이라는 하나님 명칭은 요셉의 형들에게 친근한 것이었으므로 그들은 요셉에게 이내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셉이 정작 종작들의 언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여호와라는 하나님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히브리인이라는 사실을 끝까지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서였을 것이다(Hengstenberg).
42:19 너희는 곡식을 가지고 가서.
요셉은 한 사람만 가고 나머지 아홉 사람은 남아있으라고 한 자신의 첫번째 조건(16절)을 완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형들이 곡식을 가지고 팔레스틴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용하였다. 이는 곧 야곱 가족들이 기근으로 말미암아 겪고 있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함인데 일전의 악을 도리어 선으로 갚는 행위이다. 즉 고향으로 가도록 승인하였다. 요셉은 자신을 구덩이에 던져 굶어 죽게 하였던 형들의 무자비함에(37:24) 대하여 자비심을 가지고 처신하였던 것이다.
42:20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리고 오라.
유일한 동복 형제이자 어머니 라헬의 죽음과 함께 태어난(35:18) 16살 정도 아래 동생인 베냐민을 향한 요셉의 사랑은 각별했다(43:34;45:22). 따라서 그는 다시 올 때 베냐민과 반드시 함께 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42:21 듣지 아니하였으므로...우리에게 임하도다.
형들로 하여금 지난 일을 회상하고 회개케 하기 위한 요셉의 인위적인 강압 방법이 주효하고 있는 순간이다. 즉 그들은 자신이 지금 당하고 있는 뜻하지 않은 고난을 과거 요셉에게 지었던 범죄에 대한 보응으로 시인하고 이를 뉘우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고난과 죄의 상관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그러나 모든 고난이 반드시 다 죄의 결과이지만은 않은데 곧 요셉이 당하였던 것과 같은 의로운 고난도 있다. 즉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신앙을 연단시키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고난을 허락하시기도 하는 것이다(욥2장).
42:22 그의 핏값을 치르게 되었도다.
옛날에 르우벤은 요셉의 목숨을 꾸하기 위하여 그의 형제들에게 충고하였었다(37:21-30). 그러나 형제들의 악행을 완전히 막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었다. 르우벤은 이제 그 같은 과거 일을 회상하면서 형제들에게 피 값에 대한 원리를 상기시키고 있다(9:5). 즉 당시 야곱의 아들들도 노아 시대부터 내려오는 피 흘린 자는 반드시 그 피 값을 받게 된다는 법칙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후에 모세 율법하에서 고엘(갚는 자)의 법칙으로 성문화되어 나타난다(민35:9;신17:12).
42:23 사이에 통역을 세웠으므로.
요셉은 히브리 말을 있지 앉고 있었으나(45:1-3)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중간에 퇴역자를 두어 완전한 애굽인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그의 형제들은 히브리 말로 자신들의 진실한 감정을 토로하고 있다.
42:24 요셉이...울고.
요셉은 하나님의 기이한 섭리와 형제들과의 재회로 인한 감사와 감격 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요셉이 형제들과 만나는 장면에서 그의 지도자적 면모가 부각된 반면, 이 사건에서 인간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42:24 시므온을...결박하고.
왜 요셉이 많은 형제들 중에서 시므온 억류시켰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그가 세겜족을 살륙하는데 앞장섰던(34장) 것과 같이 요셉을 죽이는 일에도 주동자였기 때문이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37:18-20). 그가 르우벤 다음으로 연장자였고 르우벤은 지난 날 그 일을 반대했으므로(37:21,22) 이와 같은 추정 설득력이 있다(F rst, Rosenmller).
42:25 각 사람의 돈은 그 자루에 도로 넣게 하고.
요셉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서도 베풀 수 있는 최대의 선을 행하였다. 그는 그들이 원하는 곡식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여행하는 동안 양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곡식을 따로 주었다. 또한 곡식의 값으로 받은 돈을 다시 그들의 자루에 넣어 주었다. 이것은 후에 그들에게 대하여 다른 구실(28절)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자기 가족들에게 돈을 받고 곡식을 파는 것 자체를 가당찮은 일로 여겼기 때문이다(43:23).
42:27 여관.
오늘날과 같은 시설을 갖춘 여관이 아니라 단지 여행객이 하룻밤을 쉬어갈 수 있는 숙박소(RSV;lodging place)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여행자나 짐상에게 음식물이 제공되지 않았으므로 요셉의 형들은 나귀에게 먹이를 주려고 곡식 자루 중 하나를 푼 것이다.
42:28 혼이 나서 떨며.
예기치 못한 일이 갑작스럽게 발생하여 어안이 벙벙한 상태를 가리킨다. 요셉 형제들은 베냐민 문제(15,16절)에 이어 이해할 수 없는 이 사건 역시 자신들의 과거 잘못에 대해 형벌로 간주했다. 즉 그들은 자루 속에 든 돈에 대하여 다시금 그들이 애굽에 내려가면 도적 누명을 씌우려고 애굽 총리가 일부러 담아 둔 것일 것으로 오해하고 두려워한 것이다.
42:29 자세히.
전부(6:17), 모든(7:4), 만족할 만한(33:11) 등의 뜻으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조금도 남김없이 전부를 가리킨다.
42:30 그 땅의 주인인 그 사람.
자신들의 아우이자, 애굽의 총리였던 요셉을 지칭한 말이다.
42:30 우리를 그 땅에 대한 정탐꾼으로.
그들의 보고 중에 애굽과 요셉이 모두 대명사(그 땅, 그 사람)로 언급된 것으로 보아 가나아에도 요셉의 이름이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42:30 엄하게...말씀하고.
직역하면 무서운 어조로 '말하고'이다. 이는 야곱의 아들들이 애굽에서 받았던 강렬한 인상 반영한 말로서, 그 당시 그들은 죽음 또는 모진 옥살이를 상상했었던 것 같다.
42:33 너희 집안의 굶주림을 구하고.
그들의 보고 중에는 한 사람을 볼모잡힌 후 베냐민을 데려오라는 요셉의 명령을 거론하지 않았다(16절). 즉 시므온이 구금된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는데 그것은 될 수 있는 한 늙은 야곱에게 심적 부담을 주지 않기위한 방도인 듯 하다.
42:34 너희 막내 아우를 내게로 데려 오라.
야곱의 아들들은 가뭄이 끝나기 전에 그들이 구입한 식량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그래서 요셉의 말을 야곱에게 미리 말함으로써 베냐민과의 동행을 용이하게 하려 하였다.
42:35 각 사람의 돈뭉치가 그 자루 속에 있는지라.
그들은 한 사람에게만 돈이 다시 들어 있는 것으로 알았으나(28절) 이제는 모두에게 돈이 들어있음을 확인하고 두려워하였다. 물론 이러한 행위는 요셉이 선한 의도로서 행한 것이다(25절). 그러나 이것은 야곱의 모든 가족으로 하여금 근심하도록 하였지만, 결국 그들의 강퍅한 마음을 돌이키는 역할을 함으로써 선한 결과를 이루었다.
42:36 너희가 나에게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야곱은 자신의 자녀들이 하나 둘 자신의 품을 떠나 영원히 돌아서 버릴 것만 같은 위기 의식을 느꼈다. 그렇다고 요셉의 실종에 대해 다른 형제들이 연루되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므로 야곱의 이 한탄조의 말은 더욱더 깊은 슬픔으로 그 아들들에게 다가왔음이 분명하다.
42:36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문자적으로 '그것이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무거운 고충이로다'이다. 이는 그 때 야곱의 심정이 얼마나 절망적이고 처절했는가를 실감나게 보여 준다.
42:37 내 두 아들을 죽이소서.
르우벤은 강한 책임 의식과 우애가 다른 형제들보다 돈독했던 것 같다. 그는 옛날 요셉을 구출하려 했던 것처럼(37:21) 시므온 방면을 위해 자신의 두 아들을 담보 잡히기로 한 것이다. 한편 족장시대 가부장적 제도하에서 아비는 자식의 생사권을 쥐고 있었다. 따라서 시므온의 제의는 실제 두 자식의 생명을 야곱에게 합법적으로 위임하겠다는 비장한 결사 각오의 표현이다. 실제로 자식에 대한 아비의 절대 권한을 보여 주는 사건은 소돔 성 사건(19:8), 드라빔 사건(31:29,32), 다말 사건(38:24)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42:38 그만 남았음이라.
가장 사랑했던 라헬이 남겨 놓은 아들 중 요셉은 이미 죽고 이제는 야곱 말년에 자신에게 위로와 기쁨이 된 자는 오직 베냐민 뿐이라는 말이다.
42:38 흰 머리를 슬퍼하며 스올로 내려가게 함.
늙은이의 한 많은 죽음을 가리키는 문학적 표현(44:31)으로 이 말은 요셉의 죽음을 전해 듣고 야곱이 옷을 찢으면서 한 말이기도 하다(37:34,35). 따라서 이 말이 담고 있는 원 의미는 만약 베냐민이 재난을 당하였을 때 자신이 겪게 될 죽음과 같은 비참한 슬픔을 가리킨다.
42:38 스올.
죽은 자들이 거처하는 지하 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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