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7. 09:58ㆍ구약 BIBLE/이사야
<이사야 30장 줄거리>
1. 애굽을 의지하는 유다
8. 선지자에게 내린 하나님의 명령
18. 기다리시는 하나님
23. 하나님의 은혜
27. 앗수르의 멸망에 대한 예언
<이사야 30장 개역개정>
1.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패역한 자식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이 계교를 베푸나 나로 말미암지 아니하며 맹약을 맺으나 나의 영으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죄에 죄를 더하도다
2. 그들이 바로의 세력 안에서 스스로 강하려 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하려 하여 애굽으로 내려갔으되 나의 입에 묻지 아니하였도다
3. 그러므로 바로의 세력이 너희의 수치가 되며 애굽의 그늘에 피함이 너희의 수욕이 될 것이라
4. 그 고관들이 소안에 있고 그 사신들이 하네스에 이르렀으나
5. 그들이 다 자기를 유익하게 하지 못하는 민족으로 말미암아 수치를 당하리니 그 민족이 돕지도 못하며 유익하게도 못하고 수치가 되게 하며 수욕이 되게 할 뿐임이니라
6. 네겝 짐승들에 관한 경고라 사신들이 그들의 재물을 어린 나귀 등에 싣고 그들의 보물을 낙타 안장에 얹고 암사자와 수사자와 독사와 및 날아다니는 불뱀이 나오는 위험하고 곤고한 땅을 지나 자기에게 무익한 민족에게로 갔으나
7. 애굽의 도움은 헛되고 무익하니라 그러므로 내가 애굽을 가만히 앉은 라합이라 일컬었느니라
8. 이제 가서 백성 앞에서 서판에 기록하며 책에 써서 후세에 영원히 있게 하라
9. 대저 이는 패역한 백성이요 거짓말 하는 자식들이요 여호와의 법을 듣기 싫어하는 자식들이라
10. 그들이 선견자들에게 이르기를 선견하지 말라 선지자들에게 이르기를 우리에게 바른 것을 보이지 말라 우리에게 부드러운 말을 하라 거짓된 것을 보이라
11. 너희는 바른 길을 버리며 첩경에서 돌이키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우리 앞에서 떠나시게 하라 하는도다
12. 이러므로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이 말을 업신여기고 압박과 허망을 믿어 그것을 의지하니
13. 이 죄악이 너희에게 마치 무너지려고 터진 담이 불쑥 나와 순식간에 무너짐 같게 되리라 하셨은즉
14. 그가 이 나라를 무너뜨리시되 토기장이가 그릇을 깨뜨림 같이 아낌이 없이 부수시리니 그 조각 중에서, 아궁이에서 불을 붙이거나 물 웅덩이에서 물을 뜰 것도 얻지 못하리라
15.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16.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하였으므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하였으므로 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17.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 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 하셨느니라
18.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19. 시온에 거주하며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백성아 너는 다시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라 그가 네 부르짖는 소리로 말미암아 네게 은혜를 베푸시되 그가 들으실 때에 네게 응답하시리라
20. 주께서 너희에게 환난의 떡과 고생의 물을 주시나 네 스승은 다시 숨기지 아니하시리니 네 눈이 네 스승을 볼 것이며
21. 너희가 오른쪽으로 치우치든지 왼쪽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바른 길이니 너희는 이리로 가라 할 것이며
22. 또 너희가 너희 조각한 우상에 입힌 은과 부어 만든 우상에 올린 금을 더럽게 하여 불결한 물건을 던짐 같이 던지며 이르기를 나가라 하리라
23. 네가 땅에 뿌린 종자에 주께서 비를 주사 땅이 먹을 것을 내며 곡식이 풍성하고 기름지게 하실 것이며 그 날에 네 가축이 광활한 목장에서 먹을 것이요
24. 밭 가는 소와 어린 나귀도 키와 쇠스랑으로 까부르고 맛있게 한 먹이를 먹을 것이며
25. 크게 살륙하는 날 망대가 무너질 때에 고산마다 준령마다 그 위에 개울과 시냇물이 흐를 것이며
26.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상처를 싸매시며 그들의 맞은 자리를 고치시는 날에는 달빛은 햇빛 같겠고 햇빛은 일곱 배가 되어 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
27. 보라 여호와의 이름이 원방에서부터 오되 그의 진노가 불 붙듯 하며 빽빽한 연기가 일어나듯 하며 그의 입술에는 분노가 찼으며 그의 혀는 맹렬한 불 같으며
28. 그의 호흡은 마치 창일하여 목에까지 미치는 하수 같은즉 그가 멸하는 키로 열방을 까부르며 여러 민족의 입에 미혹하는 재갈을 물리시리니
29. 너희가 거룩한 절기를 지키는 밤에 하듯이 노래할 것이며 피리를 불며 여호와의 산으로 가서 이스라엘의 반석에게로 나아가는 자 같이 마음에 즐거워할 것이라
30. 여호와께서 그의 장엄한 목소리를 듣게 하시며 혁혁한 진노로 그의 팔의 치심을 보이시되 맹렬한 화염과 폭풍과 폭우와 우박으로 하시리니
31. 여호와의 목소리에 앗수르가 낙담할 것이며 주께서는 막대기로 치실 것이라
32. 여호와께서 예정하신 몽둥이를 앗수르 위에 더하실 때마다 소고를 치며 수금을 탈 것이며 그는 전쟁 때에 팔을 들어 그들을 치시리라
33. 대저 도벳은 이미 세워졌고 또 왕을 위하여 예비된 것이라 깊고 넓게 하였고 거기에 불과 많은 나무가 있은즉 여호와의 호흡이 유황 개천 같아서 이를 사르시리라
<이사야 30장 성경주석>
(이사야 30:1) 패역한 자식들은.
이는 '마음이 완악하고 불순종하는 자식들'(바님 소레림)이란 뜻이다. '소레림'은 '다루기 힘들다'는 뜻의 '사라르'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이 말은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 동물에 대해(호4:16),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 패륜아에 대해(신21:18;시78:8) 주로 사용되었는데, 선지자는 하나님께 불순종한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말로 특별히 적용하였다(1:5,23).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애굽과의 어떠한 종류의 동맹이나 결속도 체결하지 말 것을 엄중히 명하셨다(출13:17;신17:16참고). 그 이유에 대하여는 문화적, 종교적인 두 가지를 말할 수 있으니, 첫째,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나라와 교섭함으로 인해서 이스라엘이 물들지 않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요, 둘째,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의 소속된 나라인 한, 오직 그만을 섬기고 의지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이기 때문이다.
(이사야 30:1) 죄에 죄를 더하도다.
본문은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1)이전에 유다가 앗수르와 연합해서 이 땅에 그를 불러들였는데 이제 다시 애굽과 결탁하여 그를 몰아내려 하는 행위를 가리킨다(Calvin). (2)하나님을 버린 죄에 대하여 인간에게 도움을 구걸한 행위를 가리킨다(Hitzig). (3)애굽과 동맹한 죄에 대해 그것을 하나님께 숨긴 행위를 가리킨다(Skinner). 그러나 이보다는 더 포괄적인 의미로서 '계속적으로 죄가 누적되고 있음'을 뜻하는 말로 보는 것이 더 무난하다(Alexander).
(이사야 30:3) 바로의 세력이...너희의 수욕이 될 것이라.
애굽으로부터 그들이 기대하였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주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애굽은 그들에게 '힘'(세력)과 '그늘'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수치'와 '수욕'이 될 것이다. 당시의 애굽은, 랍사게가 '상한 갈대 지팡이'(36:6)라고 비웃을 정도로 무력하기 그지없었다.
(이사야 30:4) 그 고관들이...이르렀으나.
본문만 가지고서는 언급된 '그 방백들'과 '사신들'이 애굽 사람을 가리키는지, 유다 사람을 가리키는지 명확하지 않다. '에발트'(Ewald), '히찌히'(Hitzig), '노벧'(Knobel) 등은 전자를 지지한다. 그러나 문맥을 고려할 때, 2절에 유다 사신들이 이미 애굽으로 내려간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후자가 더 적절한 듯하다(Delitzsch). '소안'(타니스)은 애굽 북부 델타 지역의 동쪽에 자리한 도시(19:11;민13:22)이며, '하네스'는 중앙 애굽의 나일 강 상류에 있는 도시로, 후에 '헤라클리오폴리스'(Heracleoplis)라 불렸다. 유다 사신들은 '소안'을 거쳐 심지어 '하네스'까지 이르는 먼 길을 힘들여 여행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사야 30:5) 수치를 당하리니...수욕이 되게 할 뿐임이니라.
'수치를 당하리니'로 번역된 '호비쉬'는 '악취를 풍기다'라는 뜻의 동사 '바아쉬'에서 파생한 말로서(Maurer, Knobel), 여기서는 '부끄러움을 당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Delitasch). '수욕'으로 번역된 '헤레파'는 역시 같은 말로 번역된 '켈리마'(3절)보다 강한 표현으로서 '멸시', '조롱'을 뜻한다.
(이사야 30:6) 네겝 짐승들에 관한 경고라.
본문의 요지는 애굽으로 파송된 사절들이 자기들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키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수고했다는 것이다. 언급된 '남방 집승'(*바하모트)은 '사자와 독사'(Hitzig), 혹은 '애굽을 상징하는 하마와 같은 짐승'(Delitzsch)이 아니라 '남쪽 방향으로 짐을 싣고 가는 짐스, 곧 나귀와 낙타'를 가리킨다. : '오! 남방으로 향하는 짐승들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이여'(Alexander). '나귀'와 '낙타는 광야를 지날 때 짐 운반용으로 흔히 사용되는 짐승들이다(창37:25;42:26).
(이사야 30:7) 가만히 앉은 라합.
'라합'은 창조 질서에 대적하는 혼돈의 세력을 상징하는 바다 괴물인데, 하나님께서 출애굽 당시 애굽 군대를 바다에서 물리치신 사건과 관련해 애굽에 대한 시적 동의어로 사용되었다(51:9;욥9:13;26:12;시87:4;89:10). 이 괴물은 지금-태만함에서건 무력함에서건-바다에서 꼼짝도 않고 부동 자세로 앉아 있다(G.E. Wright, Martin). 그러니 어찌 유다를 도울 수 있겠는가?
(이사야 30:8) 이제 가서 백성 앞에서...책에 써서.
선지자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려는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그의 말씀을 글로 남겨서 그들의 불순종과 패역함에 대한 증거를 삼으려 하신다. 한편, 서판 혹은 책에 기록하고자 한 그 내용에 대해 크게 두 가지 해석이 대립된다. (1)돌 위에 끌로 새긴 형태로 '라합'(7절)이라는 애굽 별명을 기입했다(Delitzsch, O, Kaiser). (2) 두루마리에 적은 형태로 애굽에 대한 비난의 주요한 대목들을 기록했다(Skinner, Scott). 후자가 더 적절한 듯하다.
(이사야 30:9) 패역한 백성이요...자식들이라.
선지자가 지적한 바, 백성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즉 그들의 마음 자체가 이미 패역해 있어서 하나님의 법을 듣기 싫어할 뿐 아니라 거짓말을 능사로 하고 있는 것이다. '패역한 백성'(*암 메리)은 문자적으로는 '반역의 백성'인데, 모세의 인도하에 이스라엘이 광야를 통괄할 때 저들이 상습적으로 나타냈던 그 불순종과 완악함을 상기시키는 말이다(민17:10).
(이사야 30:10) 그들이 선견자들에게 이르기를...거짓된 것을 보이라.
'선견자'(*로에)와 '선지자'(*호제)는 평행하는 두 문장에서 동의어로 사용되었는데, '선지자'를 뜻하는 구약의 대표적인 명칭은 '나비'와 다른점은, 후자가 주로 메시지의 전달이라고 하는 능동적인 기능을 강조하는 반면, 전자는 메시지를 얻게 된 수동적 경험이 더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G. Vos, Bilical Theology). 하나님의 법을 듣기 싫어하는 백성들은 바른말 하는 선지자의 입을 막고 오히려 자기들의 뜻에 맞는 '부드러운 말'(*할라코트)과 '거짓된 말'(*마하탈로크)만을 전해 달라고 한다. '할라코투'는 '뺀들뺀들한 아침'을 뜻하며, '마 하탈로트'는 '미혹', '기만', '사기'를 뜻한다 할 수 있다.
(이사야 30:11)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떠나시게 하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1:4), 곧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하여지는 교훈과 훈계를 제발 그만 듣게 해달라는 말이다. 악으로 치닫는 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증오하며 주의 종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하도록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협박하고 방해한다. 이러한 예에 대하여는 왕상22:8-13;렘11:21;암2:12;7:13;미2:6 등을 참고하라.
(이사야 30:12) 압박과 허망을 믿어 그것을 의지하니.
'압박'(*오쉐크)은 '억압', '상해'를 뜻하니, 애굽에 보낼 재화를 마련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취한 강제적인 수탈을 가리킨다(왕하15:20, Delitzsch, Skinner, Rawlinson). '허망'(*날로즈)은 '왜곡됨', '뒤틀어짐', '사악함'을 뜻하니, 애굽에 의존하는 외교정책을 가리킨다(Leupold).
(이사야 30:13) 이 죄악이...무너짐 같게 되리라.
'이 죄악'은 122개의 '이 말'과 대조되는데(Oswalt), 구체적으로는 애굽과의 동맹을 지칭한다. 애굽과의 동맹은 유다를 구원하기는 커녕 오히려 멸망의 전조로 작용하게 된다.
(이사야 30:14) 그가 이 나라를 무너뜨리시되...부수시리니.
'무너지는 벽'의 비유에서 '파쇄되는 토기 그릇'의 비유로 바뀐다. 벽의 비유에서 그 초점이 멸망의 급속함에 놓였다면, 여기서 그 초점은 멸망의 철저함에 맞춰진다. '훼파하다'(*솨바르)는 '깨뜨리다', '박살내다', '갈기갈기 찢다'는 뜻으로서 '파쇄하다'(*카타트)는 말과 동의어이다. '아낌이 없이'(*로 야흐몰)는 문자적으로 '동정심도 없이'이다. 그릇을 깨뜨리는 토기장이 곧 유다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무서움이 여기에 암시되고 있다.
(이사야 30:15)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유다 백성들이 마땅히 취했어야 할 올바른 신앙 자세는 '돌이킴'(*슈브)과 '쉼(*나하트)이다. '돌이킴'은 보통 회개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는데, 여기서는 유다가 애굽에 대하여 취하고 있는 정책을 철회하는 것을 의미한다. '쉼'은 인간의 조바심에서 비롯되는 헛된 수고를 버리고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함으로써 맛보게 되는 휴식(안식)과 평화를 의미한다. 동일한 메시지가아하스왕에게도 주어졌었다(7:4).
(이사야 30:16)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구원과 힘 대신(애굽의)말과 기병을 선택하였다(31:1). 선지자는 말을 되받아 치는 기법(언어 유희)을 이용해 악인들이 의지하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올무에 빠짐을 재치있게 묘사한다.
(이사야 30:17)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이전에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 충실했을 때, 그들은 '한 사람으로 천을 쫓으며 두 사람으로 만을 쫓을 수 있었다'(레26:8;신32:30;수23:10). 그러나 이제 하나님으로 힘을 삼기를 거부하고 애굽을 의지하는 유다 백성들은 이와는 정 반대의 경험을 겪게 된다.
(이사야 30:17) 너희 남은 자는...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
전쟁의 참화에서 겨우 살아남게 될 패잔병들의 모습을 선지자는 산꼭대기의 '깃대'(*토렌)와 영 위의 '기호'(*네스)에 비유한다. '토렌'은 '전나무'(Augusti), '소나무'(Rosenmuller) 혹은 '신도를 보내는 깃대'(Gesenius, Ewald), '등대'(Gataker) 등으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단순히 높이 솟은 깃대의 기둥'이라는 의미로 취함이 무난하다(Alexander).
(이사야 30:18)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선지자는 하나님을 잠잠히 신뢰하며 기다리지 못하는 유다 백성들의 조급함(15절)과 '그럼에도 불구하고'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인내를 대조시킨다.
(이사야 30:18)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본문에 대해서 크게 두 가지 해석이 대립된다. (1)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그 공의는 충족되어야 하며 그때까지 그의 은혜는 보류되지 않으면 안된다(Young). (2)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여호와는 징계를 베푸시는 동안에도 절제하시며 자비를 베푸셔서 그 백성을 진멸치 아니하신다(렘10:24;30:11;합3:2, Calvin). 전자의 해석을 따를 경우 본문은 앞절의 연속 심판으로 이해되나, 후자의 경우는 사랑의 근거로서의 공의 혹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완벽한 조화를 표현한 말로 이해된다. 본문에서 하나님의 공의는 그의 자비의 근거로 말해지고 있다. 더욱이 여호와를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음을 권면하는 다음 구절과의 상관 관계를 생각할 때, 후자의 해석이 더 낫겠다.
(이사야 30:19) 너는 다시 통곡하지 아니할 것이라.
본문은 '울다'는 뜻의 '바카'동사의 부정사와 미완료형이 결합되어 강조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관용적 중복어'(an idiomatic pleonasm, De Wette)이다. '너는 울되 울지 않을 것이다'(원문직역). 영어성경 KJV는 이 말을 적절하게 '너는 더 이상 울지 않을 것이다'로 번역하였다.
(이사야 30:20) 네 스승은 다시 숨기지 아니하시리니.
한 때 핍박을 당해 몸을 숨겨야 했던 선지자들이 다시 세상에 나와 자유롭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여 가르치게 된다는 말이다. '네 스승'으로 번역된 '모레카'는 단수(하나님)로도 번역이 가능하나(Valgate, G.E Wright, Ewald), 대부분의 주석가들은 그것을 복수(선지자들)로 번역한다(Alexander, Delitzsch, Lange). 선지자들에게 가해진 갖가지 비난과 위협들에 대하여는 8:12;왕상18:17;렘38:4;암7:10;마23:37 등을 참고하라.
(이사야 30:21) 너희가...이리로 가라.
여기서 뒤이어 말하는 이는 선지자이며, 앞에서 듣는 이는 백성들이다. 가르치는 자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는 것과 관련하여, 선지자들은 양무리의 뒤를 따라가며 갈 길을 인도하는 목자의 모습에서 이 표상을 취했을 수도 있고(Delitzsch), 짐승을 모는 사람이 뒤에 앉아서 짐승에게 방향을 지시하는 모습에서 빌려왔을 수도 있다(Leupold). 여기서 '우편'과 '좌편'은 인간 생활의 모든 활동을 가리키는 말이며(신5:32;17:20), 이로써 선지자는 우리 모든 행동에 있어서 하나님을 참된 인도자로 삼고 그의 말씀에 따라 우리의 행위를 조정해 나가야 할 것을 교훈하고 있는 것이다(Calvin).
(이사야 30:22) 또 너희가...이르기를 나가라 하리라.
말씀에 대한 순종은 우상의 파기로 이어질 것이라. 말씀이 고갈되고 불신앙이 팽배한 시대에 우상숭배는 큰 유행이 된다. 그러나 선지자의 입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다시 힘있게 선포되고 백성들의 영적인 눈과 귀가 열리게 될 때, 우상은 그 즉시로 존재 가치를 상실한다. 그 백성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참된 임재로 말미암아 우상이라는 인공적인 상징 자체가 불필요하게 된다(31:7;호14:3;미5:13.14. J.Watts).
(이사야 30:23) 네가 땅에 뿌린 종자에 주께서 비를 주사...풍성하고 기름지게 하실 것이며.
농부의 수고에 화답이라도 하는 듯이, 하늘에서는 때를 따라 비를 내리고 그 결과 땅에서는 곡식이 영글어 넘친다. 팔레스틴의 농업은 거의 전적으로 비에 의존했으며 이런 자연 환경 아래서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을 '비를 내리게 하실 수도, 막으실 수도 있는 분'으로 신앙하였다(5:6;신11:14;28:12;왕하8:1;암4:7).
(이사야 30:24) 밭 가는 소와 어린 나귀도...먹을 것이며.
비옥한 땅에서 풍성한 소산을 내는 한편, 가축들은 광활한 목초지 위에서 마음껏 먹이를 뜯는다. '밧있게 한 먹이'(*베릴 하미츠)는 문자적으로는 '발효된 혼합물'이니 '(귀리,보리,살갈퀴 등의 여러 곡식들을 섞은)혼합물'에다 '(소금 혹은 향료를) 조미한' 것을 말한다.
(이사야 30:25) 크게 살륙하는 날...개울과 시냇물이 흐를 것이며.
'물의 공급'과 '망대의 붕괴'라는 두 주제가 혼합되어 나타난다. '망대'는 유다 백성들의 자기 교만을 상징하는 요새를 의미한다. 이 망대가 무너질 때, 즉 교만에 찬 무리들이 제거된 후에야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풍성한 축복의 날은 허용된다(2:15;미5:9,10). '메마름'과 '비옥함'은 하나님을 의뢰함과 관계가 깊다(1:30; 3:1; 12:3; 15:6; 19:5; 32:2,20; 33:16; 35:6,7; 41:17,18;43:19,20; 44:3,4; 48:21; 49:10; 55:1,10; 58:11; 65:10; 66:14, Delitzsch, Oswalt).
(이사야 30:26) 달빛은 햇빛 같겠고...일곱 날의 빛과 같으리라.
'달'은 '흰 것'(*할레바나)으로, '해'는 '뜨거움'(*하하마)으로 각각 형상화되었다, '일곱날의 빛'은 '일주일읭 빛이 하루에 집중됨'(DRECHSLER)을 의미하니,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밝기로 빛나는 것을 뜻한다. 그렇지만 여기서 그 강조점은 눈을 멀게 할 정도의 빛의 강렬함에 있찌 않고 상처입은 당신의 백성들을 치유하시는 빛의 영화로움과 그들이 누리게 될 축복의 영속성에 놓인다. 여호와의 치유하심에 대하여는 1:6;욥5:18;겔34:16;호6:1;말4:2 등을 참고하라.
(이사야 30:27) 보라 여호와의 이름이 우너방에서부터 오되.
앗수르에 대한 심판 예언이 이어진다(27-33절). 하나님께서는 유다의 대적인 앗수르를 심판하시는 행위를 통해 그 백성에 대한 사랑을 거듭 확인시켜 보여주신다. '여호와의 이름'(*쉠 야훼)은 그 말씀과 사역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뜻하는 말이다. 여기서는 하나님 자신을 나타내는 '영광'(겔1:28)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J.Watts).
(이사야 30:27,28) 그의 입술에는 분노가 찼으며...하수같은즉.
천둥, 번개를 통한 폭풍의 표상에 무섭게 분노하는 사람의 표상이 뒤섞여 하나님의 위협적인 심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맹렬한 불(*에쉬 오칼레트)은 혀에 닿는 모든 것을 삽시간에 먹어치우는 탐욕스러운 불의 성질을 나타낸 말이다(30저리29:6;3:14;출24:17;신4:24;9:3;욜2:5). '창일하는 하수'는 평상시에는 큰 물로 돌변하는 사막의 '와디'를 가리킨다(Oswalt).
(이사야 30:28) 멸하는 키...미혹하는 재갈.
'키'와 '재갈'의 비유가 첨가된다. 하나님께서는 '열방들' 곧 이민족들로 구성된 앗수르 군대를 키로 흔들어 멸망시키실 것이며(마3:12), 또 마부가 자갈을 눌려 야생마를 제거하듯이, 그들을 인도하여 파멸의 심연속으로 몰아 넣으실 것이다.
(이사야 30:29) 거룩한 절기를 지키는...마음에 즐거워할 것이라.
앗수르 군대의 멸망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큰 기쁨과 환호를 가져다 줄 것인데, 선지자는 이 기쁨을 절기를 맞이해 저(피리)를 불며 예루살렘을 향해 순례의 길을 떠나는 자들의 가슴 벅찬 희열에 빗대고 있다. 여기서 '절기'는 아마도 유월절을 가리킬 것이다.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두가지이니, 첫째 그것이 밤에 시작되었고(출12:42), 둘째 대적으로부터의 구원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Delitzsch). '이스라엘의 반석'은 하나님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서(삼하23:3) 자신을 의뢰하는 모든 이들에게 여호와께서 진실로 안전한 피난처요 견고한 요새가 되심을 함의하고 있다(Alexander, Leupold).
(이사야 30:30) 여호와께서...우박으로 하시리니.
앗수르에 대한 심판 묘사가 계속된다. '그 목소리의 장엄함', 곧 하나님의 음성과 같고(시18:13;29:3-9;77:18), '그 팔의 치심', 곧 하나님의 진노하심은 폭풍과 같다.
(이사야 30:31) 앗수르가 낙담할 것이며.
'낙담하다'로 번역된 '예하트'는 '깨뜨리다', '무섭게하다'는 뜻의 '하타트' 동사의 니팔(수동), 미완료형이니, 공포로 인해 혼비백산함을 의미한다.
(이사야 30:32) 예정하신 몽둥이를 앗수르 위에 더하실 때마다...그들을 치시리라.
하나님의 몽둥이를 들어 앗수르를 치실 때마다 그것에 맞춰 음악이 연주된다. 29절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유다 백성은 즐거운 방관자이다. 원수와의 전쟁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몫으로 돌려지는데, 이 사실이 '전쟁 때에 팔을 들어 그들을 치시리라'는 말에서 명시되고 있다. 하나님은 칼과 창같은 무기들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단지 팔을 들어 흔드신느 것만으로도 능히 대적들을 제압하신다(19:16 참고, Delitzsch).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전쟁을 수행하시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승리와 영광을 즐거이 찬미하고 노래부른다).
(이사야 30:33) 대저 도벳은 이미 세워졌고...이를 사르시리라.
'도벳'(*토프테)은 '(혐오의 표시로) 침을 뱉다'는 뜻의 '투프'동사에서 파생한 명사로, 예루살렘의 남서쪽 힌놈 골짜기에서 불타고 있는 화장터를 가리킨다. 이곳은 이전에 어린아이를 불태워 몰록신에게 제사를 드린 곳으로 유명하엿는데(왕하23:10;렘7:31;19:6,11), 여기에서 자행되었던 끔찍한 살륙으로 인해 '지옥'을 뜻하는 '게헨나'(마5:22;10:28)란 이름을 얻기도 했다. 이 '도베'은 이제 '몰록신'대신 '멜렉', 곧 앗수르 왕을 위해 '이미'(옛적부터)마련되었다. 악인들이 불바다에서 쓰레기더미처럼 태워질 것이라는 끔찍한 예언과 더불어 본장은 마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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